(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국 최고의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올해 댄 데이비드 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스라엘 소재 댄 데이비드 재단은 15일(현지시간) 파우치 소장을 2021년 댄 데이비드상 '현재' 부문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재단 측은 파우치 소장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에이즈 연구에서 일생 보여온 리더십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지지를 수상 이유로 제시했다.
미국 내 최고의 전염병 권위자인 파우치는 지난 1984년부터 지금까지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80세인 그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소속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스크 착용, 봉쇄 조처 등 방역 대책을 놓고 사사건건 대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런 그에게 '재앙'이라고 욕하고 조롱했지만, 파우치 소장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파우치 소장은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유임 제안을 받아들였다.
댄 데이비드 재단은 파우치 소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갈등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와중에 무지각한 반대에 맞서 용기 있게 과학을 지켰다"고 치하했다.
루마니아에서 태어난 이스라엘계 사업가이자 자선가인 댄 데이비드(2011년 사망)가 출연한 1억 달러의 출연금으로 지난 2000년 제정된 댄 데이비드 상은 매년 과거와 현재, 미래에 기여한 인물을 선정해 수상한다.
파우치 소장은 공중보건의 현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상과 함께 상금 100만달러(약 11억원)를 받는다고 재단 측은 설명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