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달레이 시위대가 숨은 건물, 시위와 무관한 민가에도 발포"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미얀마 군경이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시위대에 고무탄과 새총을 쏘고, 남녀 구분 없이 곤봉 세례를 퍼붓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
16일 트위터 등에 '만달레이'(#Mandalay),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일'(#WhatIsHappeningInMyanmar)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전날 만달레이에서 1천여명의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 군경이 폭력을 행사하는 사진과 동영상이 줄줄이 나온다.
게시물을 보면, 트럭에 탄 군경 여러 명이 차량에서 내리기도 전에 시위대를 향해 새총을 쐈다.
특히 군복 또는 방탄복을 안에 입고 트레이닝복을 걸쳐 입은 '사복 군인'이 고무탄 총으로 추정되는 장총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사진, 그리고 시위대가 숨은 건물로 따라 들어가 발포하는 동영상이 퍼졌다.
네티즌들은 "미얀마 군인들은 비무장 평화 시위대를 노예처럼 대했다", "사복 차림의 군인이 궁지에 몰린 시위대와 여성을 향해 발포했다"고 분노를 터뜨렸다.
해당 사복 군인이 총기를 상향 조준한 사진과 함께 "시위와 무관한 민가에도 발포했다. 이것은 반인륜적 범죄다. 우리는 집 안에서도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한다"는 게시물이 확산했다.
만달레이 시위 진압 과정에 실탄 사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시민들이 다리와 이마 등에 고무탄이나 새총을 맞고 피 흘리는 사진이 올라왔다.
아울러 건물 안에 숨었다가 투항해 밖으로 나오는 시위대에게 무자비하게 곤봉 세례를 퍼붓는 동영상도 주목받았다.
해당 동영상에는 건물 밖으로 줄지어 나오는 남녀 시민의 머리와 얼굴을 군경이 곤봉으로 있는 힘껏 가격하는 모습이 담겼다.
미얀마 시민들은 이달 1일 쿠데타 발생 후 군부의 폭력을 SNS를 통해 세계에 실시간으로 고발하고 있다.
지난 9일 수도 네피도에서 쿠데타 항의 시위에 나섰다가 경찰의 실탄 사격을 받고 중태에 빠진 19세 소녀의 사진도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한편, 만달레이 시민들은 '우리는 민주주의를 원한다'(We want democracy)는 대형 문구를 도로 위에 페인트칠하고 사진을 찍어 '시민불복종 운동'(#CivilDisobedienceMovement) 해시태그와 함께 퍼트렸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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