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모디 총리 정상 통화…"한달 내 1차로 50만회분"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가 인도의 유력 제약사로부터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기로 했다고 CTV 등 현지 언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위탁 생산하는 인도의 세룸인스티튜트(SII)는 이날 캐나다에 자사 제조 백신을 한 달 이내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II의 아다르 푸나왈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캐나다의 백신 사용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한 달 이내에 캐나다에 백신을 공수할 것임을 확약한다"고 말했다.
SII는 세계 최대 백신 제조업체로 국제 코로나19 백신 시장에서 주요 공급자 역할을 한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SII의 이 같은 공개적 약속은 지난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코로나19 백신의 차질 없는 공급을 약속받은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트뤼도 총리는 인도에서 계속돼 온 농민 시위가 경찰과 충돌하면서 악화하자 "평화적 시위가 보장돼야 한다"고 언급했고, 이에 대해 인도 정부는 자국 주재 캐나다 대사를 불러 항의하는 등 거세게 반발한 바 있다.
두 정상은 이번 전화 통화를 통해 민주주의에 대한 양국의 공동 가치를 확인하면서 외교적 긴장을 해소키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캐나다 정부는 이번에 SII가 인도할 코로나19 백신의 구체적 물량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1차 공급분이 50만 회분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정부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총 2천만 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기로 선구매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그러나 최근 화이자와 모더나 등 주요 코로나19 백신 공급사들의 생산 차질과 물량 축소가 잇따르면서 캐나다 정부는 백신 수급 및 접종 지연에 따른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이날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으며 캐나다 보건당국도 진행 중인 승인 절차를 이른 시일 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캐나다의 코로나19 환자는 1천139명 늘어 총 82만6천924명으로 집계됐다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이 중 76만9천929명이 회복했고 3만5천577명이 치료 중이다. 누적 사망자는 2만1천311명으로 증가했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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