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의선·포스코 최정우, 수소 생태계 구축에 '맞손'

입력 2021-02-16 13:30   수정 2021-02-16 15:08

현대차 정의선·포스코 최정우, 수소 생태계 구축에 '맞손'
수소전기차 1천500대 전환·수소 연료전지 발전사업 추진키로
정의선 "강건한 수소 생태계 조성 기여"…최정우 "다양한 협력 기회 찾을 것"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이 손잡고 수소 전기차와 수소 연료전지 발전 사업 등 수소 사업 분야에서 다각도로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16일 포항 포스코 청송대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공영운 현대차[005380] 전략기획담당 사장, 박종성 현대제철[004020] 부사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학동 포스코 철강부문장, 유병옥 포스코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소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수소 생태계 구축을 통한 탄소중립 달성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양사 간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는 협력 분야를 적극적으로 모색해 온 끝에 이날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협약에 따라 우선 포스코 포항·광양제철소에서 운영 중인 트럭 등 차량 1천500대를 단계적으로 현대차의 수소전기차로 전환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철강 물류의 특성을 고려해 수소 상용 트럭 등을 개발하고, 포스코는 제철소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를 수소 트럭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제철소 내 수소 트럭용 수소충전소 구축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또 포스코그룹이 암모니아를 활용한 그린수소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현대차그룹은 포스코그룹의 그린수소를 사용하는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추진한다.
그린수소 생산·이용 관련 기술 개발, 수소전기차에 적용 가능한 차세대 소재 개발 등 수소에너지 활용 확대를 위한 공동 연구 개발에도 주력한다.

이와 함께 공동으로 해외 지역에서 진행되는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의 기술 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등 해외에서도 수소 관련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해당 국가와 인근 지역의 수소전기차 등 수요도 발굴한다.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수소전기차 넥쏘에 포스코그룹이 개발한 무코팅 금속분리판 소재를 적용하는 등 협력을 이어왔으며, 수소사회 실현을 위해서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 넥쏘, 수소트럭 엑시언트, 수소버스 일렉시티 등을 성공적으로 출시했으며,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50만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70만기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포스코그룹도 작년 12월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이라는 비전 아래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t 체제를 구축하고 수소 사업에서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선 회장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수소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전 산업 분야와 모든 기업이 당면한 과제이자 지속가능한 미래 구현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라며 "포스코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해 강건한 수소 산업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우 회장도 "포스코그룹이 수소를 생산, 공급하고 현대차그룹이 이를 활용하는 관점에서 다양한 협력 기회를 찾아 수소 경제 이니셔티브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협약식에 앞서 현대차그룹 경영진은 포스코의 스마트고로 중 하나인 포항2고로를 둘러봤다. 스마트고로는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AI) 기술로 고로의 상태를 자동 제어해 생산성과 쇳물 품질을 높인 것이 특징으로, 포스코에는 현재 포항 2기, 광양 2기 등 총 4기가 가동 중이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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