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한 페북으로 쿠데타 이후 첫 기자회견서 시위대에 책임 돌려
"쿠데타 아냐, 총선 개최 보장"…中지원 '만리방화벽' 구축설 부인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권은 16일 시위대가 폭력을 선동하고 공무원들을 강제로 일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면서, 시위대의 무법적인 행동들로 인해 경찰관이 부상한 뒤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군부 대변인인 조 민 툰 준장은 1일 쿠데타 이후 처음 가진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경찰이 시위대에 의해 공격을 당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온라인 기자회견은 군정이 쿠데타 이후 접속을 금지한 페이스북을 통해 진행됐다.
대변인은 그러면서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평화를 갈구한다고 덧붙였다.
군정 대변인의 발언은 열하루째 계속 중인 쿠데타 항의 시위에 대한 군부의 '폭력 대응'을 놓고 국내외적으로 비판이 제기되자, 책임을 시위대 쪽으로 돌리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9일 수도 네피도에서 한 여성 시위대가 경찰이 쏜 실탄에 머리를 맞고 뇌사 상태에 빠지고, 전날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도 군경이 공기총과 고무탄, 새총 등을 마구 쏴 수 명이 다치는 등 시위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대변인은 군부에 의해 구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에 대해 모두 자택에 구금돼 있고 건강한 상태라면서 신병 처리와 관련해서는 "헌법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불법 수입한 워키토키를 사용한 혐의(수출입법 위반)로 기소된 수치 고문은 최근 국가재난관리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고 변호인이 이날 전했다.
군정 대변인은 이와 함께 1일 군부가 수치 고문 등을 구금하고 권력을 잡은 데 대해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발생한 부정행위가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불가피했다"며 정당성을 거듭 강조한 뒤 쿠데타가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또 "목표는 총선을 실시해 선거에서 이긴 정당에 권력을 이양하는 것"이라며 권력을 오래 잡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부는 쿠데타 직후 1년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대변인은 또 중국의 인터넷 검열 시스템인 이른바 '만리방화벽'이 중국측 도움으로 구축되고 있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만약 필요하다면 군부 내에도 전문가는 충분하다고 반박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작년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음에도 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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