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제4차 친환경차 기본계획' 논의…수출 비중 35% 달성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정부가 2030년까지 자동차 온실가스를 24% 감축하기로 하고, 친환경차 785만대 보급을 추진한다.
정부는 18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제122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제4차 친환경자동차 기본계획'을 논의했다.
국내 친환경차는 2016년 24만대에서 지난해 82만대로 늘었고, 수출 역시 7만8천대에서 28만대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전기차 수출은 세계 4위, 수소차 보급은 세계 1위다. 전기차 보급 대수는 세계 8위 수준이다.
그러나 여전히 충전에 어려움이 많고 주행거리는 짧으며, 차량 가격이 비싼 점은 친환경차 확산의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이에 정부는 향후 5년간(2021∼25년) 친환경차 육성 전략을 담은 제4차 친환경자동차 기본계획을 마련했다. 산업부는 친환경자동차법에 따라 5년 단위로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제4차 기본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2030년 자동차 온실가스 24% 감축을 목표로 2025년까지 친환경차 283만대, 2030년까지 785만대 보급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공공기관은 친환경차를 100% 의무구매하고, 렌터카·대기업 등 민간은 친환경차 구매목표제를 도입한다. 택시, 버스, 트럭 등 영업용 차량에 대해선 보조금과 인센티브를 늘려줄 방침이다.
충전인프라도 대폭 확대한다. 2025년에는 전기차 보급 대수의 50% 이상 수준인 50만기 이상으로 충전기를 늘릴 계획이다. 20분 충전으로 300㎞를 주행할 수 있는 초급속 충전기 보급도 본격화한다.
수소차의 경우 전국 어디서든 30분 내에 충전소에 도달할 수 있게 2025년까지 450기를 구축한다. 특히 차량에 비해 충전소가 부족한 서울·수도권에 집중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친환경차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용 플랫폼 구축 등으로 2025년까지 차량 가격을 1천만원 이상 내린다. 올해 말 만료되는 개별소비세 등 친환경차 세제 혜택도 연장을 적극 검토한다.
특히 배터리 리스(대여) 사업을 도입해 초기 구매가격을 절반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이 사업은 올해 택시와 트럭 전기차에 대해 시범적으로 추진하고, 내년에 수소 버스로 확대한다.
자동차 온실가스 기준에 연료·전기의 생산 및 사용, 배터리·부품의 생산·재활용 등 전 주기에 걸쳐 온실가스 평가를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정부는 차량 성능도 대폭 개선해 친환경차 수출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친환경차 수출을 지난해 28만대에서 2025년까지 83만대로 늘리고, 수출 비중도 14.6%에서 34.6%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배터리 에너지 밀도 향상 등을 통해 전기차 주행거리를 60㎞ 이상 확보하고, 전비도 15% 향상하는 등 기술혁신도 추진한다.
2024년 완전자율주행차 출시를 위해 6대 핵심 부품을 고도화하고, 차세대 이차전지로 조명받는 전고체전지는 2030년까지 상용화할 계획이다.
수소차의 경우 10t 수소 트럭, 수소 광역버스, 23t 수소 트럭 등 전 차급의 상용차를 출시하고, 내구성과 주행거리도 대폭 개선한다.
이외에 2030년까지 1천 개 부품기업을 미래차산업 관련 기업으로 전환하는 등 탄소중립 산업생태계를 조성한다.
이날 논의된 기본계획은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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