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가량 떨어진 탈(현지어 발음 '따알') 화산이 폭발 1년여 만에 화산가스 등을 분출할 징후를 보이면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18일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지진화산연구소는 전날 브리핑에서 "탈 화산에서 최근 24시간 안에 1∼5분간의 진동이 69차례 감지됐다"면서 "다시 분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분화구에서 흰색 수증기 기둥이 20m 상공까지 치솟은 것으로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화산이 분출하더라도 영향권은 화산이 있는 섬으로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당국은 지난 16일 탈 섬에 대피령을 내리고 주민 60명가량을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
탈 화산은 지난해 1월 폭발해 높이 10∼15㎞에 달하는 테프라(화산재 등 화산 폭발로 생성된 모든 종류의 쇄설물) 기둥이 형성됐고, 화산재가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 케손시 북쪽에까지 떨어져 공항이 일시 폐쇄되는 등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이재민도 수십만 명에 달했다.
탈 화산 폭발로 1911년과 1965년에는 각각 1천300명과 200명이 사망했다.
필리핀은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자리 잡고 있어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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