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외교부 "헛소문"…미얀마 내 중국 제품 보이콧 움직임도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이 미얀마의 군사 쿠데타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미얀마에서는 중국을 배후로 의심하는 시민들의 항의 시위가 계속되며 중국 제품 보이콧 움직임이 일고 있다.
중국은 언론 인터뷰와 브리핑을 통해 연일 '중국 배후설'을 잠재우려 애쓰고 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인터넷에서 떠도는 것은 완전히 헛소문"이라면서 "그 목적은 중국과 미얀마의 관계를 이간질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미얀마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군대는 모두 중국과 우호 관계로 현 국면은 중국이 원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미얀마의 좋은 이웃으로서 미얀마 각측이 인민의 소망과 이익을 중시하며 헌법과 법률의 틀에서 대화를 통해 갈등을 적절히 처리하며 정치사회 안정을 수호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앞서 천하이 미얀마 주재 중국대사는 지난 16일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현재 정치 상황은 중국이 바라는 바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천 대사는 중국의 미얀마 쿠데타 개입설에 대해 "터무니없다"면서 "미얀마의 정치적 변화를 사전에 통지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쿠데타 이후 수도 양곤에 있는 미얀마 주재 중국 대사관 앞에서는 연일 반중 시위가 열리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16일 중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대가 든 플래카드에는 '중국이 군대와 무기, 기술로 군부를 계속 지원하고 있다. 중국은 부끄러운 줄 알라'고 적혀 있었다.
전날에는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도 시위대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얼굴과 함께 '독재를 지원하지 말라! 군사 쿠데타 지원을 중단하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었다.
미얀마의 활동가들은 온라인에서 중국 제품 보이콧을 촉구하는 캠페인도 시작했다.
미얀마에서는 군부가 중국의 도움을 받아 인터넷 검열 시스템인 '만리방화벽'을 설치한다는 추측도 나왔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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