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535, 반대 56으로 신임안 의결…1946년 이래 67번째 내각 출범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마리오 드라기(73)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 새 내각이 상원에 이어 하원에서도 승인을 받았다.
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하원은 18일(현지시간) 찬성 535대 반대 56으로 드라기 내각 신임안을 의결했다.
표결에는 재적 의원 629명 가운데 596명이 참석했으며 5명은 기권했다.
압도적인 지지세지만 2011년 마리오 몬티 내각이 얻은 역대 최대 찬성표(556표)에는 미치지 못했다.
상원에서와 마찬가지로 드라기 내각 참여를 거부한 극우당 이탈리아형제들(FdI) 소속 의원 33명이 전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 1당으로 하원에서 191석을 점한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 소속 의원 16명도 당론을 거부하고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4명은 기권했고 14명은 아예 표결에 불참했다.
상원에 이어 하원에서도 신임안이 통과됨에 따라 새 내각에 대한 의회 승인 절차는 모두 마무리됐다.
상원은 전날 찬성 262대 반대 40으로 신임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드라기 내각은 좌우 이념 성향을 떠나 거의 모든 주요 정당이 참여한 거국내각으로, 의회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의회의 탄탄한 지지를 확인한 드라기 내각은 앞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초래한 보건·사회·경제 위기 대응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3일 출범한 드라기 내각은 1946년 공화국 수립 이래 67번째 내각이자, 이번 의회 임기(2018∼2023년) 중 3번째 내각이다.
새 내각을 이끌 드라기 총리는 이탈리아 재무부 고위 관리와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 세계은행 집행 이사,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부회장 등을 지낸 대표적인 경제·금융 전문가다.
2011년부터 8년간 ECB 총재로서 유럽연합(EU) 통화정책을 주도한 그는 2012년 남유럽 재정 위기 당시 붕괴 신호가 점등한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9개국)을 구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름보다 '슈퍼 마리오'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하다.
드라기 총리는 이날 열리는 주요 7개국(G7) 화상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 외교무대에 공식 데뷔한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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