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난청이 있는 인지기능 저하 노인은 보청기가 치매 발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북아일랜드 얼스터(Ulster) 대학의 마그다 부콜크 자료분석학 교수 연구팀이 전국 알츠하이머병 조정센터(National Alzheimer's Co-ordinating Center)의 난청 환자 2천114명(50세 이상)에 관한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난청으로 보청기를 착용한 노인은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은 난청 노인보다 경도인지장애(MCI: mild cognitive impairment)에서 치매로 이행될 위험이 낮고 치매로 이행되더라도 그 기간이 지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기억력 등 인지기능이 같은 연령대의 다른 노인들보다 떨어진 상태를 경도인지장애라고 한다. 이런 노인은 몇 년 후 치매로 이행될 위험이 높다. 그러나 누가 그렇게 될지 예측할 방법은 없다.
보청기를 사용한 난청 노인은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후 5년 안에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19%로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은 노인의 33%보다 현저히 낮았다.
또 보청기를 사용한 난청 노인은 경도인지장애에서 치매로 이행되는 기간이 평균 2년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에 대해 영국 왕립 난청 연구소의 랠프 홈 연구실장은 난청이 치매와 연관이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보청기가 난청 노인의 치매 발생을 지연시킬 수 있음을 이 연구 결과는 보여주고 있다고 논평했다.
경도인지장애는 65세 이상 노인의 5~20%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알츠하이머병 협회(Alzheimer's Association) 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 중개연구와 임상연구'(TRCI: Alzheimer's & Dementia: Translational Research & Clinical Interventions)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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