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이란 정책 발표 전 이스라엘에 몰래 귀띔"

입력 2021-02-1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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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이란 정책 발표 전 이스라엘에 몰래 귀띔"
중동정책 변해도 '이스라엘 배제 없다' 메시지
바이든, 네타냐후 직접 통화는 피하면서 수위 조절


(서울=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미국이 향후 대이란 정책 방향을 발표하기 전 이스라엘에 관련 내용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천명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이란 정책에서 전통적인 중동의 동맹국 이스라엘을 배제하려 한다는 일각의 의구심을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대이란 정책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전에 이스라엘 측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직접 이를 알리지 않았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란에 대해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이날 미국의 발표가 이스라엘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을 피하려는 의도가 묻어난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미국은 이날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 3개국(E3)과 이란 핵문제 관해 논의하고 향후 대이란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 후 미국 당국자는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에 이란 외교관에게 부과한 입국 제한 조처의 완화를 통보했다.
또 유럽연합(EU)이 이란 핵합의에 서명한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독일과 함께 핵합의 복귀를 위한 협상에 초대한다면 합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이 유엔 안보리에 보낸 서한에서 핵합의 당시 완화했던 유엔의 제재가 다시 부과됐다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의 주장을 철회한다는 입장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근 한 달 만인 지난 17일 네타냐후 총리와 처음으로 통화해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불편한 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이 이란 핵합의에 복귀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두 정상 간 첫 통화가 늦어지자 일부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유달리 밀착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일부러 거리를 두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려 한다는 일각의 의구심을 일축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스라엘이 미국의 동맹이자 중요한 전략적 안보 관계를 가진 국가라면서 의혹을 진화하기도 했다.
logo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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