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국방장관에 추궈정 국가안전국장…'미국과 소통 및 국방개혁' 강조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대만 정부가 19일 신임 국방부장(장관)을 포함한 안보라인 개각을 발표한 가운데, 중국 전투기들이 이날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중앙통신(CNA)에 따르면 대만 총통부는 정보기관인 국가안전국(NSB)의 추궈정(邱國正) 국장을 차기 국방부장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대만은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집권 이후 미중 갈등 상황을 이용해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데, 이번 안보라인 인사에서도 미국과의 협력 및 중국 견제 의도가 명확히 나타났다.
장둔한(張惇涵) 총통부 대변인은 "추 내정자가 국가안전국장으로 재임하면서 미국과의 전략적 소통 및 관련 안보 업무에서 많은 공적을 세웠으며, 이는 양측의 후속 군사협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그가 참모총장·육군사령관·예비군사령관 등을 역임한 만큼, 가장 중요한 '상비군 및 예비군 일체화' 등 개혁을 잘 실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 추 내정자가 중국의 공격에 대비한 비대칭전쟁 계획 수립 등 국방개혁 추진에 적임자라는 것이다. 그는 미 육군대학원을 졸업한 미국 유학파이기도 하다.
신임 국가안전국 국장은 대만의 중국본토 담당기구인 대륙위원회 천밍퉁(陳明通) 위원장이, 신임 대륙위원회 위원장은 추타이싼(邱太三) 전 법무부장이 맡게 됐다.
3년 가까이 국방분야를 관장한 옌더파(嚴德發) 현 국방부장은 국가안보회의(NSC) 자문위원으로 위촉돼 차이 총통의 군사고문 역할을 하게 됐다.
장 대변인은 "이번 인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기존과 다른 지정학적 상황의 등장과 같은 국제 정치의 새로운 국면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이날 개각 발표 직후, 중국 전투기들이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남서부 상공으로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비행에는 중국의 J-16 전투기 4대와 JH-7 전투폭격기 4대, 전자전 항공기 1대 등이 동원됐다.
중국 전투기는 대만이 실효 지배 중인 남중국해 프라타스 군도(둥사군도·東沙群島) 인근을 비행했으며, 대만 공군이 대응 출격해 경고하는 한편 대공 방어미사일 시스템도 가동했다고 대만 국방부는 밝혔다.
중국은 최근 몇달새 지속적으로 ADIZ에 군용기를 보내 무력 시위를 하고 있지만, 이번과 같이 대규모로 군용기를 출격시킨 것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달 24일 12대를 동원한 이후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