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다크 판공호 이어 핫스프링스 등 다른 곳 긴장 완화 논의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최근 국경 갈등 해소를 모색 중인 인도와 중국이 회담을 열고 분쟁지 병력 추가 철수 등을 논의했다고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인도군 관계자에 따르면 양국군 전방부대 사령관은 전날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 국경지대 중국 측 몰도 전초기지에서 10차 군사 실무회담을 했다.
양국은 지난해 5월 판공호 난투극, 6월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 9월 45년 만의 총기 사용 등 라다크 지역에서 잇따라 충돌하자 사령관급 군사 채널을 가동, 긴장 완화에 나선 상태다.
최근 판공호 인근 병력 철수에 합의한 양측은 이날 핫스프링스, 고그라 계곡, 뎁상 평원 등 라다크 다른 분쟁지에서의 철군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실질 통제선(LAC)을 경계로 맞선 상태다.
일부 지역의 경우 양쪽이 주장하는 LAC의 위치가 달라 분쟁이 생길 때마다 서로 상대가 자신의 영토를 침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라다크에서는 지난해 충돌 후 양국이 국경 인근에 전투기, 탱크 등 공격 무기를 전진 배치했고 병력도 대거 동원하는 등 전쟁 발발 위기를 겪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양국이 국경 갈등 완화의 실마리를 찾았지만, 아직 긴장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와중에 중국 관영매체인 중앙인민라디오방송 인터넷판 앙광망(央廣網)은 19일 작년 갈완 계곡 충돌에서 중국군 4명이 숨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런궈창(任國强)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같은 날 "인도군이 지난해 6월 불법적으로 경계선을 넘어 먼저 도발했다"면서 "(충돌과 사상자 발생의) 책임은 전적으로 인도 측에 있다"고 강조, 인도 측 신경을 자극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인도 정부는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인도 측은 작년 충돌 직후 중국이 일방적으로 현재 국경 상태를 바꾸려 한 결과 충돌이 발생했으며 자국 군인 20명이 사망했다고 이미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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