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13일 밤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제1 원전 피해 사례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어느 경우도 방사성 물질의 외부 누출로는 발전하지 않은 것으로 발표됐지만 2041~2051년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인 폐로 작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NHK 방송은 후쿠시마 제1 원전 1호기 원자로의 격납용기 압력이 떨어져 있는 것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확인했다고 22일 보도했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쓰나미가 닥친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선 전체 원자로 6기 가운데 정상 가동 중이던 1~3호기에서 냉각장치 고장으로 노심용융이 일어나 1, 3호기의 경우 수소폭발로 이어졌다.
이들 원자로에는 지금도 수소폭발을 막기 위해 격납용기에 불활성 기체인 질소를 계속 주입해 일정 수준의 압력이 유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쿄전력은 21일 오후 6시께 1호기의 압력이 통상 수준인 1.2kPa(킬로파스칼)에서 0.9kPa까지 떨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13일의 강진 영향으로 10년 전 폭발사고 때 생긴 손상 부위가 냉각수 수위 저하로 노출되면서 기체가 빠져나가 압력이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격납용기 압력이 떨어졌지만, 외부로의 방사성 물질 누출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냉각수 주입을 계속해 안전상의 문제도 없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이번 강진 후의 격납용기 등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한 데이터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18일에는 1, 3호기의 녹아내린(용융된) 핵연료가 있는 격납용기에서 냉각수 수위 저하가 확인됐다.
1호기에선 격납용기 바닥을 기준으로 1m 90㎝ 정도이던 수위가 40~70㎝, 3호기는 6m 30㎝이던 수위가 약 30㎝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동일본대지진 당시의 폭발사고로 생긴 격납용기의 손상 부위가 최근 강진으로 늘어나면서 용기 내 냉각수가 건물 내로 누출되는 양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강진으로 후쿠시마 제1 원전 부지 내의 오염수 탱크에서도 약 1천 개의 탱크 중 20개가량이 원래 있던 위치에서 최대 5㎝ 정도 움직이는 피해가 발생했다.
도쿄전력은 제 위치에서 벗어난 탱크에서 설비 손상이나 오염수 누출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블록에 배치된 후쿠시마 제1 원전 1~4호기에서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폭발사고를 일으킨 원자로 내의 핵연료를 식히는 순환냉각수에 빗물과 지하수가 유입돼 섞이면서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가 계속 생기고 있다.
도쿄전력은 이 오염수를 핵 물질 정화 장치인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해 탱크에 담아 보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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