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장 "미국, 관세 없애고 대화로 문제 풀어야"(종합2보)

입력 2021-02-2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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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장 "미국, 관세 없애고 대화로 문제 풀어야"(종합2보)
"공산당 비방·주권 훼손 멈춰라…쉬운 것부터 선의 쌓을 수 있어"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미국은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고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해야 한다고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2일 주장했다.
왕 부장은 중국공공외교협회와 베이징대학, 인민대학 주최로 외교부 란팅(藍廳)에서 열린 란팅포럼 연설에서 미중 관계에 대한 중국의 이런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이날 중국이 핵심 이익에서는 한치도 물러날 뜻이 없다는 뜻을 강조하면서도 대화를 통한 관계 개선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아울러 미국이 트럼프 정부 시절 부과한 고율 관세를 취소하는 등 선의를 보이라고 주문했다.
중국은 미국에 도전하거나 미국을 대체할 의도가 없으며 미국의 내정에 간섭한 적도 없다고 왕 부장은 말했다.
그는 "상대방을 변화시키려 하거나 억제, 심지어 타도하려 하는 시도는 실패할 것이며 갈등과 충돌만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의 핵심 이익과 민족 존엄, 발전 권리를 존중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왕 부장은 특히 미국이 중국 공산당과 중국 정치제도에 대한 비방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또 대만과 홍콩, 티베트,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등 중국이 극도로 민감하게 여기는 문제를 거론하며 미국의 불간섭을 촉구했다.
왕 부장은 "미국은 대만 독립 세력의 잘못된 언행을 묵인하거나 지지하는 일을 중단하라. 홍콩과 티베트, 신장 등의 일로 중국의 주권을 해치는 것도 멈추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이 정책을 빨리 조정해 중국 상품에 대한 불합리한 관세를 없애기를 희망한다"면서 "중국 기업과 교육기구에 대한 일방 제재를 취소하고 중국 과학기술에 대한 부당한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사상 최악으로 치달은 양국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왕 부장은 지난 몇 년간 미국은 중국과의 각종 대화를 거의 중단시켰는데 이는 양국 관계가 지속해서 악화한 중요한 원인이었다면서 "대화를 강화해 갈등을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정상 간의 전화 통화에 따라 대화 기제를 다시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 우리는 미국과 언제라도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의 협력 공간이 작아지지 않고 커지고 있다면서 쉬운 것부터 시작해 선의를 쌓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제무역 협력은 양국 관계의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중국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미국에 유학하는 중국 학생이 감소하는 등 양국 인민의 정상적인 교류가 타격을 입었다면서 미국이 중국의 교육, 문화, 언론 등 단체에 대한 제한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기후변화 대응, 글로벌 경제 회복 등 3개 영역에서 미국과 협력하며 세계에 공헌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과 미국, 유럽은 함께 다자주의를 실천하고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 중국·러시아 같은 전제주의 국가에 맞서 민주주의 국가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한데 대한 반응이다.
왕 대변인은 이데올로기로 편을 가르고 특정 국가가 소그룹을 형성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절대다수 국가가 중국의 발전이 세계 경제에 위협이 아니라 기회가 될 것으로 인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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