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4월엔 상점·미장원·헬스장 열고 6인이하 야외 모임
4가지 기준 충족시 4단계 걸쳐 코로나19 봉쇄 해제 계획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잉글랜드가 다음 달 전 학생 등교를 시작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를 단계적으로 푼다.
영국 정부는 22일(현지시간) 4단계에 걸쳐서 6월 21일까지 봉쇄를 모두 해제하는 내용의 로드맵을 발표했다.
1단계로 3월 8일에 대부분 학생들이 등교하고 29일에는 축구, 골프, 테니스 등 야외 운동과 2가구나 6명 이하 야외 모임이 허용된다.
중등학교 이상 학생들은 주 2회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2단계로 4월 12일부터는 일반 비필수 상점과 야외 술집, 미장원, 헬스장, 도서관, 박물관, 동물원 등이 문을 연다.
5월 17일부터는 식당, 펍, 극장, 호텔이 영업을 하고 관객 1만명 이하의 공연과 스포츠 행사가 가능해진다. 실내에서 6인 이하 모임도 허용된다.
6월 21일에는 나이트클럽이 영업을 재개하고 결혼식 인원 제한 등과 같은 법적 규제가 모두 없어진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자유를 향한 일방통행로에 올라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바이러스 위협은 "여전히 상당하다"면서도 "영국인들의 결의"와 영국의 "독보적인" 백신 접종 정책 덕에 규제 완화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고 BBC와 스카이뉴스 등이 보도했다.
영국은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여전히 1만명 선이지만 올해 1월 6일부터 이어진 3차 봉쇄로 피로감이 쌓이면서 봉쇄 해제 로드맵을 내놨다.
백신 1차 접종 인원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춰서 접종자가 이미 1천700만명이 넘어선 것도 이런 결정을 할 수 있게 된 배경이다.
정부는 그러나 봉쇄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4가지 항목을 점검키로 하는 등 안전장치를 걸어놨다.
지금 목표대로 해도 7월 말은 돼야 백신 1차 접종이 완료되기 때문에 봉쇄를 확 풀었다가는 상황이 다시 악화할 수 있다.
존슨 총리는 봉쇄 해제 로드맵의 날짜가 확정된 것은 아니고 가능한 가장 이른 날짜를 제시한 것뿐이라며 "날짜가 아니라 데이터에 따른다"고 말했다.
4가지 점검 항목은 백신 접종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입원·사망 등에서 백신 효과가 충분하게 나타나며, 감염률이 의료체계에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로 유지되고,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정부의 위험 평가가 "완전히 바뀌지" 않았는지다.
아직 확진자가 많은 상황에서 봉쇄해제 조치가 나온 것을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영국은 작년 여름에 봉쇄를 풀었다가 가을부터 확진자가 크게 늘기 시작해서 올해 초에는 하루 7만명 가까이 쏟아졌다.
존슨 총리는 그러나 '코로나19 박멸' 상태로 갈 수 있는 길은 없으며, 경제와 우리의 심신, 아이들의 기회를 약화시키는 규제를 영원히 계속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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