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장관 지명자 "인준되면 의회난입 수사가 최우선 과제"

입력 2021-02-23 07:26  

미 법무장관 지명자 "인준되면 의회난입 수사가 최우선 과제"
'대법관 지명' 경력 갈런드…"정치가 수사에 영향 미치지 않게 할 것"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초대 법무장관으로 지명된 메릭 갈런드 지명자는 22일(현지시간) 자신이 인준된다면 의회 난입 사태 수사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갈런드 지명자는 이날 상원 법사위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에서 지난달 6일 발생한 연방 의사당 공격은 "가장 극악무도한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사 검사들에게 필요한 모든 자원을 제공하겠다면서 "동시에 이 문제가 어디에서 발생했고 미래에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다른 그룹이 있는지 더 폭넓게 살펴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갈런드 지명자는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극단주의자들의 공격과 싸우는 것도 그 임무의 중심"이라며 국내 테러와의 전쟁에서 법무부의 역할이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갈런드 지명자는 또 정치가 범죄 수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당파적 영향으로부터 법무·검찰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가 기소나 수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했다면 이 일을 맡지 않았을 것"이라며 "대통령은 그러한 결정은 법무장관만이 내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나는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사들에게 분명히 하고 싶다"며 "당파적 동기나 다른 부적절한 동기들로부터 그들을 보호하는 게 내 임무"라고 강조했다.
이런 약속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트럼프의 정치적 동지들에게 이익이 되도록 형사 사건에 개입했다는 지적을 받은 윌리엄 바 전 법무장관과 대조를 이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갈런드가 인준되면 2016년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수사 기원을 밝히려는 조사와 바이든 대통령 차남 헌터의 탈세 의혹 수사 등 트럼프 정부 때 시작된 수사들을 이어받게 된다.


그는 사면 허용과 관련해 "사면은 헌법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권한이지만 사면 요청자들을 심사하는 것은 법무부의 역할"이라며 규정에 따라 사면에 대한 대통령의 부적절한 영향력 행사를 견제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직전까지 측근이나 정치적 동맹 관계인 공화당 인사들에게 대규모 사면을 단행해 비판받았다.
시카고 출신의 갤런드 지명자는 '민주당의 존 로버츠(대법원장)'로 불릴 만큼 높은 평가를 받아온 진보 진영의 대표 법관으로, '대법관의 산실'로 통하는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 판사로 일해왔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연방 대법관으로 지명됐지만, 당시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청문회를 거부하고 인준에 나서지 않아 무산됐다.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했고 대법관 로클럭, 법무장관 특별보좌관, 로펌 '아널드 앤 포터' 파트너 변호사, 법무부 차관보 등을 두루 거쳤다. 연방 검사로도 일한 경력이 있으며 당시 오클라호마 연방 빌딩 폭탄테러 사건의 수사를 지휘한 것으로 유명하다.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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