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치료법 대비 알코올 고소비자 비율 낮춰
"중독 근원인 '고통스러운 사건'에 맞설 수 있도록 해"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일명 '엑스터시'로 불리는 향정신성 의약품 MDMA가 알코올 중독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처음으로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벤 세사 영국 임피리얼 칼리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을 정신약리학 저널(Journal of Psychopharmacology)에 게재했다.
MDMA는 영국에서 A급 마약으로 분류돼 소지만으로도 최대 7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연구팀은 잉글랜드 브리스틀에서 알코올 중독 문제를 가진 이들에 두 차례의 정신 치료 세션 기간 세심히 관리된 양의 MDMA를 복용하도록 했다.
이후 전통적인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은 이들과 MDMA 치료 요법을 받은 이들을 비교했다.
그 결과 9개월 뒤 MDMA 치료법을 적용받은 이들 중에서 1주일에 알코올 14유닛(unit) 이상을 소비한 이들은 21%였다.
반면 전통적 치료법을 받은 이들 중에서는 이 비율이 75%에 달했다.
치료를 받기 전 이들은 1주일에 평균 130유닛의 술을 마셨다.
MDMA는 편도체로 알려진 뇌 부위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코올 중독의 근원은 종종 과거의 고통스러운 사건에 기인하는데, MDMA를 통해 환자가 이에 압도당하지 않고 맞설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세사 교수는 "이는 뇌의 두려움의 중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연구자들은 MDMA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연구를 수행했다.
환각제 실로시빈이 말기 암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되는지를 알아보는 연구도 진행된 바 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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