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중국공산당 역사교육, 시진핑 성과에 초점"

입력 2021-02-23 11:17  

홍콩매체 "중국공산당 역사교육, 시진핑 성과에 초점"
"지도부에 대한 충성과 정책에 대한 지지 강화 목적"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공산당 당사(黨史)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가운데, 교육의 초점이 시 주석 집권 이후의 성과에 맞춰질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이 중국공산당 역사 교육을 강조한 것은 올해 창당 100주년을 맞아 미래를 위해 당을 재정비하고, 당의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도부에 대한 충성과 정책에 대한 지지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20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당사 교육원 대회에서 "당이 역사의 긍정적·부정적 교훈을 익히고 중앙 지도부를 확고히 따르도록 이끌어야 한다"며 "당의 생명은 단합"이라고 강조했다.
SCMP는 "공산당 역사 교육이 1921년 창당 이후의 전 역사를 다루지만, 특히 시 주석이 집권한 2012년 이후의 '역사적 성과'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 주석이 중국공산당 100주년을 성대하게 기념하겠다고 공약한 가운데 공산당 역사 교육 캠페인이 그 핵심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차이러쑤(蔡樂蘇) 칭화대 전 역사학 교수는 SCMP에 "공산당 역사교육은 문화교육이 아니라 정치·사상 교육"이라며 "역사의 해석은 현재의 필요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SCMP는 시 주석이 집권 초기부터 역사에 대한 중국 당국의 공식적 입장에 도전하는 이들을 '적대적 세력'으로 간주했으며, 중국 현대사에 대한 토론을 금지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2018년에는 국가 영웅에 대한 모욕이나 비방을 처벌하는 법을 제정했다.
구쑤(顧肅) 난징대 정치학과 교수는 정기적으로 역사를 재검토해온 중국공산당이 이번에는 혁명기 역사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역사 교육 캠페인에서 역사는 당에 새로운 정통성을 부여하기 위해 재논의될 것"이라며 "이는 또한 내년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를 위한 준비에 이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9~10월 예정된 20차 당대회에서는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이 공식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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