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국영 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의 경영에 개입하면서 22일(현지시간) 이 회사 주가가 21.45% 급락하는 등 브라질 금융 시장이 출렁였다고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약 5% 하락했으며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의 가치도 1% 이상 내렸다.
페트로브라스의 주식 시가총액만 이날 하루 130억달러(약 14조4천억원) 줄었다. 19일부터 2거래일간의 감소액은 200억달러(약 22조2천억원)에 달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페트로브라스의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교체하고 이 회사의 가격 결정에 반대 의사를 표하는 등 경영에 개입하는 모습을 보인 데 따른 것이라고 저널은 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19일 시장 친화적 인물인 호베르투 카스텔루 브랑쿠 현 페트로브라스 CEO 후임으로 에너지 분야 경험이 전무한 군 장성 출신의 호아킴 실바 에 루나(Joaquim Silva e Luna)를 임명한다고 전격적으로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 회사의 가솔린과 디젤유 가격 인상 결정에 대해서도 "무언가 변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우파 포퓰리스트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최근 모습은 극적인 변화를 보여준다며 그동안은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정치 협력자들의 만류로 그의 개입 본능이 억제돼왔다고 전했다.
투자 분석 업체인 TS 롬바르드는 투자자 노트에서 "페트로브라스 CEO 교체 결정은 포퓰리즘 정책으로의 전환을 보여주는 위험 신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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