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콩고민주공화국 당국은 22일(현지시간) 저녁 자국 주재 이탈리아 대사 루카 아타나시오의 피습 사망은 후투족 반군 르완다해방민주세력(FDLR)의 공격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민주콩고 내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동부 지역 노스키부 주에서 활동하는 이들 반군이 이날 앞서 벌어진 습격을 개시했다고 말했다. FDLR은 반르완다 정부 성향의 후투족 단체이다.
이 공격으로 아타나시오 대사를 비롯해 그의 경호원과 현지 기사가 사망하고 다른 수 명이 다쳤다. 세계식량계획(WFP)도 성명에서 WFP 소속 기사가 사망자 가운데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대사 등은 이날 주도 고마에서 수㎞ 떨어진 럿슈루 지역에 유엔 호송 차량과 함께 인도주의 목적의 방문을 하던 중이었다.
칼리 은잔주 노스키부 주지사는 반군들이 총격과 함께 호송단을 정지시키고 대사 등 승객들을 내리라고 명령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은잔주 주지사는 "우리가 생존자들로부터 취합한 증언에 따르면 반군은 대사로부터 돈을 원했다. 그들은 모든 승객을 숲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몇 분 후 그들은 콩고 기사를 죽이고 나서 대사 경호원도 현장에서 살해했다"고 말했다.
은잔주 주지사에 따르면 민주콩고 군대의 지원을 받은 고마 부근 비룽가 국립공원 순찰대원들과 반군 사이에 교전이 벌어진 와중에 아타나시오 대사가 피격당한 후 수 분 내에 사망했다.
펠릭스 치세케디 민주콩고 대통령은 별도의 성명에서 이번 공격을 규탄하면서 이를 "민주콩고 우방국 대사의 생명을 앗아간 테러리즘"이라고 묘사했다.
마리 툼바 은젠자 민주콩고 외무장관도 방송으로 내보낸 메시지에서 이번 사건에 유감을 표하고 이탈리아 정부에 조의를 표했다.
비룽가 공원에서 준동하는 몇몇 무장 단체들에는 상업적 목적으로 도로를 이용하는 상인 호송 차량을 공격하는 다른 민병대 분파도 포함돼 있다고 신화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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