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전망치 109.2…불확실성 완화에 제조업이 상승 이끌어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수출 호조와 백신 상용화 등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기업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가 34개월 만에 100선을 넘었다.
경기를 낙관하는 기업 수가 비관하는 기업 수를 넘어섰다는 의미로, 실물경기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BSI) 조사 결과 3월 전망치가 2월(96.6) 대비 12.6포인트(p) 상승한 109.2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BSI가 100선을 상회한 것은 2018년 5월 이후 34개월 만이다.
BSI가 기준치 100보다 높으면 긍정 응답이 부정 응답보다 많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 응답이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설 연휴에 따른 기저효과와 봄철 성수기라는 계절적 요인 외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글로벌 수요 회복에 따른 수출 호조 등이 기업들의 경기 불확실성 우려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한경연은 해석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114.0) 체감경기가 전월 대비 19.1포인트 오르며 상승을 이끌었다. 제조업은 3월 기준으로 지난 2011년(115.7)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제조업(102.9)도 전월 대비 4.1포인트 상승하며 100선을 넘었다.
한경연은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주요 경기 선행지표들도 최근 지속적인 호조세를 보여 실물경기 반등의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부문별 전망을 살펴보면 내수(106.9), 수출(106.1), 투자(99.5), 고용(99.5), 자금 사정(100.5), 채산성(103.1), 재고(100.3·100 이상은 재고 과잉 의미) 등 7개 부문 중 4개가 기준선을 상회했다.
특히 내수와 수출이 전월 대비 큰 폭(내수 13.5포인트·수출 13.7포인트)으로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자동차 등 국내 주력 품목의 내수 판매와 수출이 양호한 실적을 보인 게 주효했다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다만 2월 실적치(98.0)는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의 여파로 100선을 밑돌았다.
부문별로는 내수(93.4), 수출(96.7), 투자(96.2), 고용(96.7), 자금 사정(98.0), 채산성(92.9), 재고(100.5)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로 침체했던 실물경제가 올해 초부터 반등의 신호를 보인다'면서 "코로나19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해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매출액 기준 상위 6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15∼19일 진행됐고 응답 업체는 393개사, 회수율은 65.5%다.
viv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