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사물인터넷(IoT) 등과 관련된 미래의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실생활에서 새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스마트 도시인 '우븐 시티'(Woven City) 건설에 시동을 걸었다.
24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시즈오카(靜岡)현 스소노(?野)시에 있는 히가시후지(東富士) 공장 터에서 전날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우븐 시티 착공식을 열었다.
'그물망 도시'라는 뜻인 우븐 시티는 도요타가 구상하는 미래형 스마트 도시 모델이다.
도요다 사장은 작년 1월 세계 최대 가전 IT 전시회인 'CES 2020' 개막을 앞두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을 통해 초연결 실증도시로 우븐 시티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라 작년 말 폐쇄된 후지산 기슭의 히가시후지 공장 터 70만8천㎡에 조성될 우븐 시티는 현재 개발 중이거나 앞으로 개발할 기술과 서비스를 일상생활에 적용하는 실험공간으로 꾸며진다.
도요다 사장은 전날 착공식에서 완성된 모습을 정해 놓지 않은 채 개선을 통한 도시 만들기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우븐 시티의 완공 시기와 총공사비는 베일에 싸여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으로는 수소연료와 태양광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등 지속가능한 도시로 건설될 예정이다.
자동운전, 로봇, 스마트홈, 인공지능(AI) 등의 혁신 기술을 현실 환경에서 실증하는 환경도 갖춘다.
지상에는 자동운전 차량, 보행자, 보행자와 개인 이동장비가 다닐 수 있는 3종류의 전용도로가 조성되고, 지하에는 물류 전용 자동운전 차량이 달리는 도로가 설치될 예정이다.
초기 거주자는 자녀 양육 세대, 고령자, 발명가·연구자 등 약 360명으로 시작해 2천 명 규모로 늘어난다.
입주는 이르면 2025년쯤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븐 시티 주민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로봇 기능을 검증하거나 AI로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등 각종 첨단 기술이 활용되는 미래 도시의 삶을 체험하면서 개선 방안을 제시하게 된다.
도요타자동차는 다른 업종과의 협업 모델을 발전시키기 위해 통신업체 NTT를 비롯한 3천 이상의 법인과 개인이 우븐 시티 조성에 참여토록 할 예정이다.
도시개발은 도요타의 소프트웨어 개발 자회사인 '우븐 플래닛 홀딩스' 산하의 사업회사인 '우븐 알파'가 맡는다.
일본 언론은 우븐 시티가 실생활에서 첨단기술을 실험하고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요람이 될 것이라며 "이 도시는 언제까지나(영원히) 미완성"이라는 도요다 사장의 발언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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