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제 연휴 온라인 수요 급증…"여행 자제 반사효과"

입력 2021-02-24 10:58  

중국 춘제 연휴 온라인 수요 급증…"여행 자제 반사효과"
중국 산업정보기술부 "모바일 트래픽 작년 대비 23.4% 증가"
"온라인 인사ㆍ오락ㆍ소비가 춘제의 새로운 트렌드"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당국이 올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전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여행을 자제하도록 하자 온라인 서비스 수요가 급증했다.
24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산업정보기술부는 올해 춘제 연휴인 11일부터 17일 사이 모바일 인터넷 트래픽이 작년 춘제 연휴와 비교해 23.4% 증가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산업정보기술부는 "춘제 연휴 기간 가정에 머물러 달라는 정부의 지침에 따라 춘제 인사, 오락, 소비가 온라인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여행 자제의 반사효과로 해석될 수 있다.


산업정보기술부는 보고서를 통해 "원격 축하 인사, 디지털 훙바오(紅包·붉은 봉투), 온라인 쇼핑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를 잡으면서 인터넷 트래픽이 급격히 늘어났다"고 말했다.
훙바오는 우리의 세뱃돈과 유사한 것으로, 붉은 봉투에 돈을 넣는 관습 때문에 훙바오로 불린다.
디지털 홍바오는 은행 계좌와 연결된 모바일 계정을 통해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춘제 기간 귀성과 가족 간 만남을 자제하도록 촉구하면서 인터넷 기업들에 온라인으로 춘제 연휴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촉구했다.
귀성이나 가족 간 만남을 어려워진 중국인들은 온라인 쇼핑을 하거나 거주지가 다른 가족에게 선물을 보내는 방식으로 춘제 연휴를 즐겼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의 물류 플랫폼인 차이냐오에 따르면 올해 2월 4일∼15일 이 회사의 물류 배송량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춘제 때의 같은 기간에 비해 4배가량 증가했다.
중국 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월 20일부터 2월 20일까지 알리바바, 징둥(京東) 등 중국의 주요 전자상거래 기업들의 매출액은 9천60억 위안(약 155조 원)에 달했다.
마케팅 회사인 차이나 스키니의 마크 태너 상무는 "올해 춘제 연휴 기간 온라인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포장 상품 배달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4% 증가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메이퇀뎬핑(美團点評·메이퇀)과 어러머(餓了<麻변밑에 작을요>·Ele.me)를 비롯한 중국의 대형 음식 배달 플랫폼에 따르면 올해 춘제 기간 온라인 음식 배달 선물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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