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 "식민지 자취 강하게 남아있다면 변화 필요"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홍콩의 중국화가 빠르게 진행중인 가운데 홍콩 경찰학교에서 중국식 제식훈련이 처음으로 이뤄졌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2주간의 일정으로 일부 홍콩 경찰관이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 병사들로부터 제식훈련을 받고 있다. 경찰 외에 소방과 세관 등도 교육 대상에 포함됐다.
중국 언론들은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에도 홍콩 경찰이 유지하고 있는 영국식 제식훈련에는 식민지의 자취가 강하게 남아있다면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소식통은 이번에 중국군에서 전수된 제식훈련이 내년 7월 1일의 홍콩 반환 25주년 기념식에서 적용될 것이라고 SCMP에 전했다.
다만 홍콩 경찰 총수 크리스 탕 경무처장은 현재로서는 영국식 훈련 스타일을 바꿀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영국식 제식훈련은 중국식과 차이가 많다. 영국은 소총을 왼손에 들지만 중국은 오른손에 든다. 영국식은 속도가 느린 편이며 팔을 어깨 높이까지 들고 무릎을 90도로 올리는 특징이 있다.
중국 군사 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홍콩 경찰의 영국식 제식훈련이 식민지의 유산이라면서 "이 관습은 점진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이 신문은 중국 누리꾼들도 홍콩 경찰이 영국의 잔재를 없애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 웨이보의 한 이용자는 "홍콩이 조국에 돌아왔기 때문에 식민지 시기의 어떤 흔적도 남아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홍콩에 대한 중국의 통제 강화 흐름 속에서 나왔다.
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