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실업률 13년만에 최고…작년 4분기 32.5%

입력 2021-02-24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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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실업률 13년만에 최고…작년 4분기 32.5%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지난해 4분기 실업률이 13년 만에 최고치인 32.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공 통계청이 23일(현지시간) 발표한 분기별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2020년 4분기 공식 실업률은 전분기보다 1.7%포인트 증가한 32.5%에 달했다.
이는 분기별 노동력 조사가 시작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일자리 찾기를 포기한 노동자를 포함한 광의의 실업률은 전분기보다 0.5% 포인트 상승한 42.6%에 달했다.
인베스텍의 이코노미스트인 라라 호데스는 경제일간 비즈니스리포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경제에 파괴적인 경향을 미쳐 많은 사업체가 문을 영구히 닫거나 노동력을 감축했다"고 말했다.
남아공 노조연맹(SAFTU)은 23일 행정수도 프리토리아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총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즈웰린지마 바비 SAFTU 사무총장은 일간 프리토리아뉴스에 총파업 이유와 관련, "우리는 고통받을 만큼 충분히 고통받았다. 이제 더는 이렇게 계속 갈 수 없다"라면서 "32%에 달하는 실업률은 단순히 통계 수치만이 아니라 여기 있는 사람들에 관한 것이다. 이들은 가족들이다"라고 말했다.
노조 측은 정부가 실업률 증가를 막지 못하고 3년 전 약속한 대로 공무원들의 임금을 올려주지 않는 데 대해 항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티토 음보웨니 남아공 재무장관은 24일 2021 회계연도 정부 지출안을 공개할 계획이다.
현지 경제 전문가들은 남아공 정부가 세금 인상 대신 스스로 허리띠를 좀더 졸라매고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니얼 메이어 요하네스버그대 경영학 강사는 AFP통신에 남아공 정부가 지난해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록다운(봉쇄령) 때문에 재정 수입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우리는 좀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고 성장 친화적 정책을 펴는 데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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