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지난해 어획이나 양식을 통한 어업생산량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멸치와 갈치 등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늘었으나 굴, 김 등 천해양식어업과 가다랑어 등 원양어업, 뱀장어 등 내수면어업 생산량이 줄었다.
생산량은 줄었으나 가격이 오르면서 생산금액은 통계 집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 2016년 이후 생산량 최저…멸치 등 연근해어업 생산만 증가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0년 어업생산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어업인이 포획·채취·양식으로 생산한 수산물은 371만3천t으로 전년보다 3.8% 감소했다.
지난해 어업생산량은 2016년(326만9천t) 이후 가장 적었다. 어업생산량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도 2016년(-2.0%) 이후 4년 만이다.
일반해면(연·근해어업) 생산량은 수온 상승으로 난류성 어종인 멸치, 갈치, 살오징어 등이 증가하면서 전년보다 2.2% 늘어난 93만2천t을 기록했다.
다만 고등어류, 삼치류, 청어 생산량은 줄었다.
천해양식어업 생산량은 전년보다 4.2% 줄어든 230만9천t으로 집계됐다. 긴 장마와 기상 악화에 김류, 굴류, 미역류 등의 작황이 부진해서다.
원양어업 생산량은 43만7천t으로 전년보다 13.3% 감소했다. 어획량 비중이 큰 가다랑어 조업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명태, 황다랑어, 오징어류 생산은 늘었다.
내수면어업 생산량은 3만4천t으로 3.8%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소비가 줄어 뱀장어, 메기, 송어류 등의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 생산량 줄었지만 가격 올라 생산금액은 역대 최고
어업생산량은 줄었지만 생산금액은 증가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어업생산금액은 8조7천582억원으로 전년보다 4.7% 늘었다.
8조7천억원을 넘어선 것은 1970년 통계 집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전년 대비 증가폭은 2017년(14.6%) 이후 가장 컸다.
연근해어업 생산금액은 4조3천669억원으로 전년보다 10.4% 증가했다. 멸치, 갈치 등의 생산량이 늘어난데다 출하 가격도 상승해서다.
천해양식어업도 굴류, 김류 등 생산량이 줄었으나 판매 가격이 올라 생산금액이 증가했다. 전년보다 3.5% 오른 2조9천31억원이다.
반면 원양어업 생산금액은 비중이 큰 가다랑어, 꽁치 등의 조업 부진으로 전년보다 6.7% 줄어든 1조442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소비 타격을 입으면서 내수면어업도 생산금액이 8.4% 감소한 4천441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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