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떡볶이 매운맛 1~4단계 세분화…매운 소스도 인기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집콕 스트레스'엔 화끈한 매운맛이 특효약?
코로나19 사태가 1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매운맛이 인기를 끌면서 식품업체들이 제품군도 다양화하고 있다.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청정원 순창 100% 태양초고추장'을 '불타는 매운', '매운', '찰고추장', '덜 매운' 등 매운 정도에 따라 4가지로 생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매운 '불타는 매운' 고추장 제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두 번째로 '매운' 고추장 제품은 8% 증가했다.
대상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밥 수요가 늘어 고추장을 찾는 이들도 늘어났다"며 "외부 활동 제한에 따른 스트레스를 매운맛으로 해소하려는 심리가 반영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풀무원식품은 최근 간편식 떡볶이 제품을 매운맛에 따라 1∼4단계로 개편했다. 가장 순한 1단계는 어린이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는 수준이고, 4단계는 '매운맛 마니아'에게 걸맞은 강력한 매운맛을 자랑한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떡볶이를 즐겨 먹는 소비자가 많은 만큼, 떡볶이 취향과 수요가 다양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운맛 라면의 대표 격인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도 여전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불닭볶음면 제품군의 지난해 매출은 약 4천100억원으로 이중 내수가 1천억원, 해외가 3천10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과 비교하면 내수는 비슷했지만, 해외 매출이 29.1% 뛰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볶음면은 해외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우리 수출 실적의 일등공신"이라며 "앞으로 불닭소스, 불닭마요 등 소스 제품의 매출 비중을 늘리고, 중국과 동남아 외에 일본에서도 불닭볶음면 매출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매운맛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매운맛을 내는 소스류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이 지난해 소스류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전년 대비 핫소스는 25%, 후추는 26%, 고추냉이는 5%가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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