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역대 최대 1.9조 순매도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코스피가 25일 3%대 급등하며 3,000선이 깨진 지 하루 만에 다시 3,100선 코앞까지 회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쌍끌이 순매수에 나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역대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04.71포인트(3.50%) 급등한 3,099.69에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1.49포인트(1.05%) 오른 3,026.47로 시작해 장중 상승세를 지속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 등 4대 핵심 품목의 공급망을 검토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영향으로 국내 반도체 업종이 지수 급등을 이끌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하원 증언에서 물가 상승 및 금리 인상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투자 심리도 빠르게 되살아났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속성을 띨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9천746억원을, 기관은 9천738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이날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9천15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외국인이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대형 반도체주를 순매수하며 금일 코스피 반등세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개인은 1조9천337억원을 순매도해 10년 만에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최대 기록은 2011년 12월 1일의 1조6천809억원이었다.
반도체 업종 강세에 힘입어 시총 1위인 삼성전자가 4.02% 올랐고, 2위인 SK하이닉스는 9.19% 급등한 14만8천500원에 마감해 신고가를 경신했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6천941억원, 3천83억원어치씩 순매수했다. 두 종목만 1조원 남짓 순매수한 것으로, 사실상 이날 외국인 순매수가 두 종목에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도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4천205억원, 983억원어치씩 순매수했다.
셀트리온[068270](9.22%)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의 유럽 허가 절차가 본격화했다는 소식에 급등해 의약품 업종 강세를 주도했다.
대부분 업종이 강세를 띤 가운데 의료정밀(7.10%), 의약품(5.40%), 전기·전자(4.49%), 건설업(3.68%)의 상승 폭이 컸다. 하락한 업종은 없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은 12억5천454만주, 거래대금은 16조9천459억원이었다.
상승 종목은 805개였고, 하락 종목은 80개였다. 26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9.90포인트(3.30%) 오른 936.21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3.84포인트(0.42%) 오른 910.15로 시작해 장중 상승 폭을 높였다.
코스닥시장에선 외국인이 1천256억원, 기관이 832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1천883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주 가운데선 셀트리온제약[068760](10.01%), 알테오젠[196170](8.79%), SK머티리얼즈[036490](4.85%), 솔브레인[357780](4.70%)이 강세였다. 케이엠더블유[032500](-0.61%), 씨젠[096530](-0.96%)은 약세였다.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24억1천182만주, 거래대금은 13조4천433억원이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4원 내린 1,107.8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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