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승인"…이라크 미군기지 로켓피습에 보복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미국이 25일(현지시간) 시리아에서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 시설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고 로이터, AP 통신이 보도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을 이날 시리아 내 공습을 확인하며 "동맹 파트너들과 협의 등 외교적 조치와 함께 비례적으로 군사 대응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작전은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 인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커비 대변인은 이번 공습이 시리아 동부와 이라크에서 전반적인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는다는 목표 아래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공습으로 인한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익명의 관리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공습을 승인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시리아에서 2011년 정부군과 반군의 내전이 발발한 뒤 이란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를 군사적으로 지원해왔다.
AP에 따르면 이날 공습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올해 1월 출범한 뒤 첫 번째 군사작전이다.
앞서 지난 15일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 에르빌에 있는 미군 기지를 겨냥한 로켓포 공격으로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민간인 8명과 미군 1명이 다쳤다.
이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우리는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에서 벌어진 로켓포 공격에 격분했다"라며 "쿠르드 자치정부에 진상 파악과 책임자 규명을 요구했고 이에 대한 지원을 확인했다"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대한 로켓포 공격에 보복했지만, 공격 수위는 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는 이날 공습이 긴장 고조의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제한된 범위로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이란 핵합의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이 2015년 이란과 체결한 것으로,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동결·축소하는 대신 6개국은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18년 5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고, 이란이 이듬해 핵합의 이행 범위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면서 이란 핵합의는 붕괴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22일 화상으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이란이 NPT 핵안전조치협정(Safeguard Agreement) 등 핵합의를 엄격히 지키면 미국도 이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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