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 때문에 제대로 보지도 먹지도 못해
집 나간 후 길 잃고 숲 속에 머물다 발견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호주에서 집을 나가 떠돌다 털을 35㎏이나 키워 돌아온 양이 화제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최근 빅토리아주 랜스필드 숲속에서 온몸이 털로 뒤덮여 얼핏 보기에 괴물 같아 보이는 메리노 양 한마리가 발견됐다.
양을 구조한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버락(Baarack)이라고 지어주고 그의 건강을 위해 바로 털 깎기를 해주었는데, 털 무게가 무려 35kg에 달했다.
이는 버락의 몸 무게보다 더 무거운 것이며, 양털 스웨터를 61.3벌, 성인 남성용 양말 490켤레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털을 생산하기 위해 개량된 메리노 양은 털갈이를 하지 않기 때문에 놔두면 털이 계속 자라 목숨을 위협할 수도 있다.
실제 버락도 털 때문에 눈이 가려지고 몸도 가누기 힘들어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해서인지 털을 깎은 그의 몸은 매우 야윈 상태였다.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버락이 새싹을 먹으면서 근근이 지내고 있었다"면서 메리노 양은 적어도 일 년에 한 번씩 털을 깎아줘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스트레스 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버락이 최근 발견된 길 잃은 양 중에서 가장 털북숭이였다고 덧붙였다.
버락은 귀에 인식표가 떨어져 나간 흔적이 있어 과거 농장에서 방목되다 길을 잃고 숲속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추정됐다.
과거에도 길을 잃고 떠돌다 털북숭이로 발견된 양들이 있다.
2005년 뉴질랜드에서 실종된 지 6년 만에 발견됐던 양 '슈렉'은 털 무게가 27㎏이었다.
지금까지 가출했다 발견된 양 중 가장 털을 많이 길렀던 건 '크리스'다.
2015년 호주 캔버라에서 발견된 크리스의 털 무게는 무려 41㎏에 달했다. 이는 크리스 몸무게의 두 배에 달하는 양이었다.
일반적으로 메리노 양의 털은 4.4㎏까지 자란다.
길 잃었다 돌아온 양…묵은 털 깎고 35kg 감량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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