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함대 "상륙수송함서 12명 확진, 바레인에 정박"
미사일순양함서도 의심자 나와 정박예정…보안상 장소는 미공개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중동에 배치된 미국 군함 두 척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적으로 발생했다.
이 중 한 척은 바레인에 정박했고 나머지 한 척은 미공개 장소에 정박할 예정이라고 미 해군은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중동을 담당하는 미 해군 5함대는 상륙수송함(LPD)인 샌디에이고함과 미사일 순양함인 '필리핀 시'(USS Philippine Sea)함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다수 나왔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샌디에이고함에선 탑승 병력 1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함 내에 격리됐다고 5함대는 밝혔다. 이 군함은 바레인에 정박했으며, 정박과 의료지원은 바레인 정부와 협의 하에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5함대는 필리핀시함에서도 감염 가능성이 있는 여러 명이 조사받고 있으며, 이 함도 추가 검사를 위해 정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작전상 보안'을 이유로 구체적인 정박 예정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샌디에이고함과 필리핀시함에는 통상 각각 약 600명, 380명의 수병 및 해병이 배치된다고 AP는 설명했다.
미 해군에선 지난해 3월 핵 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에서 수병 3명이 코로나19에 걸린 후 승조원의 4분의 1가량인 약 1천300명이 확진되는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루스벨트함은 약 2달간 괌에 정박해야 했다.
당시 브렛 크로지어 함장은 국방부에 승조원의 하선을 허락해달라는 서한을 보냈는데, 이 서한이 언론에 유출된 후 그는 경질됐다.
당시 토머스 모들리 해군장관 대행은 크로지어 함장이 서한을 유출했다고 주장하며 그를 "멍청한 지휘관"이라고 비하했다가 비판받고 사퇴했다.
AP통신은 이 사태에 대해 "최근 몇 년 사이 발생한 가장 심각한 군 리더십 위기"라고 지적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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