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홍보에 직접 나섰다.
여왕은 최근 전국의 백신접종 책임자들과 화상으로 만난 자리에서 "자기 자신보다는 다른 이들을 생각해야 한다"며 백신을 맞으라고 촉구했다.
왕실이 25일(현지시간) 밤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여왕은 백신 접종 소감에 관한 질문을 받고는 미소를 지으면서 "지금까지 지내본 바로는 문제가 없었다"며 "전혀 아프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접종이 아주 금세 끝났다"며 "일단 맞고 나면 방어력이 생긴다는 느낌이 들고, 이건 아주 중요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백신을 맞는 것이 어려운 일일 수 있지만 자기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들을 생각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나딤 자하위 백신담당 정무차관은 약 11∼15%가 백신 접종을 꺼리며 흑인과 소수 인종 집단에서 그런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영국에선 지금까지 1차 접종자가 1천800만명이 넘었다. 여왕은 백신 접종 속도가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90대 고령인 여왕 부부는 올해 초 백신을 맞았고 찰스 왕세자 부부도 얼마 전 1차 접종을 했다.
윌리엄 왕세손도 22일 노퍽 백신센터를 찾아서 백신 안전성에 관해 사람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면서 "물론 순서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여왕은 1957년에는 새로운 소아마비 백신이 나왔을 때 대중을 안심시키기 위해 당시 8세, 6세였던 찰스 왕세자와 앤 공주에게 백신을 맞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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