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종일 마스크 쓰기 어려워해…중간중간 바깥 공기 쐬게 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속 등교 개학을 앞둔 아이를 둔 부모들의 걱정이 적지 않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며 '일상으로의 한 걸음'을 내디뎠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게 최선인 만큼 학부모들은 학교에 가는 자녀에게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의 중요성을 숙지시켜야 한다.
1일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코로나19 유행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철저한 개인위생, 생활 속 거리두기라고 입을 모은다.
학교에서는 우선 마스크를 쓰는 것뿐만 아니라 일정 시간 간격을 두고 손을 씻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친구들 사이에도 직접적인 신체 접촉을 하는 행위는 가급적 삼가야 한다.
학교에서는 쉬는 시간에 창문을 열고 환기를 충분히 하는 게 중요하다.
아이들은 마스크를 종일 착용하고 있기 어려워할 수 있으므로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바깥 공기를 쐬게 하는 것도 좋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가능한 점심시간이나 중간 쉬는 시간에 바깥 공기를 쐬도록 하고, 이때 마스크를 벗을 수 있도록 물리적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학교에서는 가능한 개인물품을 사용하고, 공유 물품은 수시로 청소와 소독을 해줘야 한다.
무엇보다 환기가 안 되는 좁은 실내 공간에 모여서 음식을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가정에서 부모는 아이에 올바른 손 씻기 방법을 알려주고, 공공장소에서의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 등을 다시 숙지시키는 것도 좋다. 불가피하게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땐 팔꿈치 안쪽을 이용해 코와 입을 완전히 가리는 기침 예절도 알려주는 세심한 지도가 필요하다.
이러한 방역 수칙만 준수한다면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도 안전한 학교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현재 전체 확진자 중 소아·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다. 특히 12세 이하 어린이들의 주된 감염 경로는 학교가 아닌 가족 및 지인 접촉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7∼12세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학원 등 교육시설 사례가 5.8%지만 가족 및 지인 접촉 사례는 37.9%에 달했다.
은병욱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초등학생은 학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가족 내에서 감염될 가능성보다 6∼7배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 안전한 등교가 가능하리라 여겨진다"고 말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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