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야권운동가 나발니, 모스크바 인근 교도소로 이감"(종합)

입력 2021-02-27 01:12  

"러 야권운동가 나발니, 모스크바 인근 교도소로 이감"(종합)
현지 언론 보도…교정당국은 "교도소서 나발니 안전 문제없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 2014년 사기 사건과 관련한 유죄 실형 판결로 모스크바 인근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러시아 교정 당국이 교도소 내에서 나발니의 안전에 대한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형집행국 국장 알렉산드르 칼라슈니코프는 26일(현지시간) 교도소에 수감될 나발니에 대한 위험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건강에 대한 위협, 더구나 생명에 대한 위협은 없다고 내가 보장한다"고 밝혔다.
나발니의 변호사 바딤 코브제프는 전날 나발니가 모스크바 시내 구치소를 떠났으며 복역할 교도소로 보내질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 텔레그램 채널 '라이프 숏'(LIFE SHOT)은 이날 나발니가 모스크바 인근 도시 콜롬나에 있는 제6번 교도소로 이감됐다고 보도했다.
모스크바 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나발니를 교도소로 이송하는 데는 3시간 정도가 걸렸다고 채널은 소개했다.
하지만 제6번 교소도 측은 나발니 수용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본부를 둔 유럽인권재판소(ECHR)는 지난 17일 수감 중인 나발니의 생명이 위험하다며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한 바 있다.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ECHR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러시아 정부가 자신의 생명과 건강을 담보할 충분한 안전장치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포함한 러시아 정부 고위 인사들의 부정부패를 줄기차게 고발해온 나발니는 지난해 8월 국내선 여객기에서 중독 증세로 쓰러져 독일 베를린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뒤 지난달 17일 귀국했으나 공항에서 곧바로 체포돼 구속됐다.
지난 2일 모스크바 구역법원은 2014년 나발니의 사기 사건과 관련한 집행유예 판결 취소 공판에서 집행유예를 실형으로 전환하라고 판결했다.
뒤이어 20일 열린 항소심 재판부도 1심 판결이 적법하다고 판결하면서 나발니는 사기 사건과 관련한 3년 6개월의 징역형을 실형으로 살게 됐다.
다만 이전 소송 당시 수사와 재판, 가택연금 등 사법 절차에 소요된 일수가 고려돼 실제 복역 기간은 2년 6개월로 정해졌다.
나발니와 변호인단은 그에 대한 사법 절차가 정치적 동기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상고 의사를 밝혔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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