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지사의 자체 진상조사 약속에도 회의적 시각 확산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여직원을 성희롱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앤드루 쿠오모(63) 미국 뉴욕주지사에 대해 즉각 사퇴하라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민주당 소속인 쿠오모 주지사에 대해 민주당 내부에서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의 알레샌드라 비아지 뉴욕 주상원의원은 이날 쿠오모 주지사에 대해 "당신은 괴물이고, 지금은 물러날 시간"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비아지 의원은 쿠오모 주지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는 여직원들의 주장에 대해 "부하직원의 심리를 조종하고 억압하는 분명한 패턴을 보였다"고 말했다.
NYT는 전날 쿠오모 주지사의 전 비서 샬럿 베넷(25)의 성희롱 피해 사실을 보도했다.
그녀는 쿠오모 주지사와 단둘이 사무실에 있을 때 '성관계를 맺는 남성의 나이가 중요하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베넷에 따르면 쿠오모 주지사는 나이 든 남성과 성관계를 해본 적 있는지도 물었다. 그녀는 쿠오모 주지사의 이 같은 질문을 자신에게 성관계를 맺자는 요청으로 여겼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개로 전 보좌관 린지 보일런(36)은 쿠오모 주지사가 강제로 입맞춤을 했다는 폭로도 제기한 상태다.
잇따른 성희롱 주장에 대해 쿠오모 주지사는 성희롱 사실을 부인하면서 연방판사 출신인 바버라 존스 변호사가 이끄는 독립 조사위원회가 사실관계를 조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존스 변호사는 쿠오모 주지사와 오랜 기간 가까운 사이라는 점을 들어 객관적인 조사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으로 뉴욕 4선거구가 지역구인 캐슬린 라이스 연방 하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피고인이 조사 책임자를 임명하는 법은 없다"고 비판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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