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 첫삽…'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 추진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현대차그룹이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 건립을 본격화했다.
또 포스코그룹에 이어 SK그룹과 수소 사회 구현을 위해 손을 잡는 등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하며 수소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과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위에슈국제회의센터를 온라인 화상으로 연결해 'HTWO 광저우' 기공식을 했다.
정의선 회장은 기공식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수소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중국 내 다양한 파트너십과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클린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며 "양국의 협력과 지원을 바탕으로 깨끗한 생태환경 구축을 위한 시너지를 창출해 더 나은 미래와 기회를 누리고, 친환경 사회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TWO 광저우는 현대차그룹의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공장이다. '수소 굴기(우뚝 섬)'를 내세우는 중국 내에 최초로 세워지는 대규모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전용 공장이기도 하다.
현대차[005380]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브랜드 'HTWO'가 법인명에 처음 적용됐다.
100% 현대차그룹 지분인 HTWO 광저우는 2022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광저우개발구에 건립된다. 20만7천㎡ 규모의 부지에 연료전지시스템공장과 혁신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연간 생산 목표는 총 6천500기로, 현대차그룹은 향후 중국 시장 상황과 중앙 정부 정책을 고려해 공급 물량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HTWO 광저우 설립을 계기로 수소전기 승용차, 수소전기 상용차를 비롯해 수소연료전지시스템 판매를 통해 중국 수소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중국 내 주요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철도, 트램, 선박, 발전 등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사업 다각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 미국, 중국, 유럽을 수소사업 4대 주요 거점으로 삼고 각국 정부,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해 수소 생태계 확장에 힘쓰고 있다.
특히 지난달 포스코그룹과 수소 관련 업무 협약을 맺고 수소전기차 공급, 수소환원제철 등 수소 관련 기술 개발 협력을 추진하기로 한 데 이어 이날은 SK그룹과 간담회를 열고 수소전기차 1천500대 공급,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 등을 논의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 자리에서 "수소는 에너지원일 뿐만 아니라 에너지의 저장체로도 활용할 수 있어 탄소 중립 시대의 '에너지 화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SK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수소의 생산, 유통, 활용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건전한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고,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을 통한 수소 사회의 실현을 한 발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국내 주요 그룹과 연이어 수소 관련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개별 기업 차원을 넘는 전방위적인 협력을 통해서만 진정한 수소사회의 실현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SK그룹, 포스코그룹과 함께 국내 기업간 수소사업 협력을 위한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가칭 '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도 추진한다.
다양한 해외 파트너와도 협력을 추진하며 수소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 보급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2018년 아우디와 수소전기차 관련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십 협약을 맺은 데 이어 2019년에는 스웨덴의 정밀 코팅분야 특화기업 임팩트 코팅스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핵심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스위스 GRZ 테크놀로지스와는 수소충전소 관련 기술 개발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작년 7월 세계 최초로 양산한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를 현대차와 스위스 에너지기업 H2에너지(H2E)의 합작법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에 수출했으며,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1천600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작년 9월에는 수소전기차 넥쏘,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를 사우디 아람코에 인도, 중동 지역에 석유가 아닌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친환경차를 처음 수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현대건설기계[267270]와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지게차, 굴삭기를 공동 개발하는 업무 협약을 맺기도 했다.
작년 11월 글로벌 화학기업인 이네오스그룹과 업무 협약을 맺고 통합 수소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하기로 하는 등 포괄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 아람코와는 수소에너지와 탄소섬유 소재 개발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밖에 올해 초 에어 리퀴드, 블룸 에너지, 린데, 쉘 등 글로벌 대표 기업 10곳과 수소 연합체 '하이드로젠 포워드'를 결성해 미국 수소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위한 산업 정책 협력에 전방위로 힘쓰기로 했다. 작년 2월에는 미국 에너지부와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 혁신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맺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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