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날씨·백신 접종 시작에 소비심리 반등"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장모(27)씨는 지난 주말 서울의 한 백화점에 동생과 함께 신발을 사러 갔다가 금방 나왔다.
장씨는 "식품관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지만, 대기자가 너무 많아 커피만 겨우 마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날씨가 따뜻하고 삼일절 휴일과 이어지면서 백화점과 아웃렛에서 시간을 보낸 소비자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연휴가 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롯데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2월 마지막 주 주말 대비 225% 증가했다.
품목별 매출은 해외패션 320%, 남성 스포츠 패션 280%, 여성 잡화·패션 197% 급증했다. 가전제품과 가구도 224% 더 팔렸다.
이 기간 롯데아울렛 매출은 312% 뛰었다. 남성 스포츠 패션(377%)과 여성 잡화·패션(259%)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전국 초·중·고교 등교 개학을 앞두고 신학기 상품 수요가 몰리면서 백화점과 아웃렛 모두 아동 상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523%, 롯데아울렛은 1천140%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한 아웃렛의 단일 점포에서만 하루에 책가방을 800만원어치 팔았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소비 심리가 반등하자 그동안 위축됐던 오프라인 점포가 혜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2월 말과 3월 초는 코로나19 1차 유행 영향으로 매출 최저점을 기록한 만큼 이번 실적에는 기저 효과도 반영돼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에서도 해외 패션과 영 패션 매출이 각각 262.8%, 212.7%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이 205.5% 뛰었다. 현대아울렛 매출은 233.8% 늘었다.
신세계백화점도 148.8%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날씨가 풀리면서 스포츠 패션이 225.2% 더 팔린 것을 비롯해 여성 패션(180.9%), 남성 패션(135.3%), 럭셔리 브랜드(148.9%) 등 이 인기를 끌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소위 명품 브랜드는 평소에도 수요가 많았지만 따뜻한 봄 날씨가 시작되면서 일반적인 대중 패션을 찾는 소비자들도 늘었다"고 말했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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