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산업硏, 외식업체 300곳 조사…"국산 식재료 바우처 지원 필요"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농수산물 가격 상승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 등으로 국내 음식점의 식재료 가운데 수입산 비중이 3분의 1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지난해 10월 19일부터 11월 1일까지 외식업체(음식점) 300곳을 대상으로 주요 식재료 51개 품목의 원산지를 조사한 결과 수입산 비중은 평균 34.1%로 나타났다.
재료 유형별 수입산 비중은 수산물이 64.9%로 가장 컸고, 축산물(31.7%)과 농산물(18.0%)이 뒤를 이었다.
외식업 업종별로 보면 중식의 수입산 식재료 비중이 47.5%로 가장 컸다. 이어 피자·햄버거·샌드위치(44.6%), 일식(38.2%), 서양식(36.8%), 한식(24.3%) 등이 뒤따랐다.
치킨 전문점의 수입산 식재료 비중은 7.8%에 그쳐 대부분 국내산 닭고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축산물에서는 소고기의 수입산 비중이 64.8%로 돼지고기(21.7%), 닭고기(21.8%)보다 컸다.
소고기 부위별 수입산 비중은 설도(77.6%)·갈비(71.5%)·불고기(71.1%) 등이 컸지만, 구이용 부위로 분류되는 안심(48.9%)·등심(57.4%) 등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소비자들이 구이용 소고기로는 한우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농산물에서는 콩(45.5%), 당근(28.2%), 마늘(20.8%) 등의 수입산 비중이 컸다. 쌀은 4.2%에 그쳤다.
가공식품 가운데 김치의 수입산 비중은 61.9%로 컸다.
연구원은 "외식업체가 국내산을 적게 쓰는 이유는 높은 가격, 필요 물량 확보의 한계, 균일하지 않은 품질, 소비자 기호 변화 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출은 감소하고 식재료비는 상승하는데 음식 가격을 올리지도 못하는 지금의 외식업체 상황은 결국 폐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정부가 외식업체에 국내산 식재료를 바우처 형식으로 지원한다면 음식점뿐만 아니라 국내 농축수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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