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2030년까지 모든 차종 전기차로 전환
GM도 2035년 이후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최근 주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10년 내에 100% 전기차 전환을 이루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앞다퉈 발표하면서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웨덴 볼보 자동차는 지난 2일 2030년까지 생산하는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 완전히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는 글로벌 판매의 50%는 전기차, 50%는 하이브리드차로 구성하겠다는 목표다.
헨릭 그린 볼보자동차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내연기관을 장착한 자동차의 미래는 없다"며 "볼보는 전기차 제조사가 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고, 이러한 전환은 2030년까지 완료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GM도 지난 1월 2035년 이후 휘발유와 디젤 엔진 자동차의 생산과 판매를 전세계적으로 중단하며 본격적인 전기차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배터리의 가격을 60%까지 낮추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GM은 향후 5년간 연구개발(R&D)에 270억 달러(한화 약 30조2천억 원)를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GM은 자체 개발한 '얼티엄' 배터리를 기반으로 전기 트럭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1월 열린 CES 2021에서는 얼티엄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쉐보레 볼트 EUV와 허머 EV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미국 포드는 지난달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총 290억달러(약 32조4천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포드는 독일 쾰른에 있는 조립 공장을 전기차 생산 시설로 전환해 2030년부터는 유럽에서 전기차만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독일 폭스바겐은 2029년까지 전기차 75종을 출시해 전기차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2018년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개발한 폭스바겐은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 ID.4를 출시할 예정이다.
폭스바겐그룹에 소속된 영국의 슈퍼카 브랜드 벤틀리도 모든 판매 모델을 10년 내 100%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벤틀리는 2026년까지 모든 모델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로 전환하고, 2030년에는 완전한 전기차 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예고했다.
재규어도 지난달 2025년부터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 교체하겠다고 발표했다. 랜드로버는 5년간 6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며 첫 모델은 2024년에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005380]도 2040년부터 미국과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내연기관 신차를 판매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지난해 발표했다.
전기차 판매 비중은 지난해 5.6%에서 2030년 19%, 2035년 46%로 점진적으로 확대해 2040년에는 78%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올해를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하며 지난달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첫 모델 '아이오닉 5'를 공개했다.
기아는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 7종을 출시하고, 2030년까지 연간 160만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처럼 글로벌 완성차업계가 전기차 전환에 발벗고 나서는 이유는 각국 정부가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는 등 환경 규제 강화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국은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2030년부터 금지하고 2035년에는 하이브리드차까지 판매를 막을 예정이다. 노르웨이는 2025년, 프랑스는 2040년부터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를 중단한다.
여기에 전기차 전환 전략 수립이 늦을 경우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전체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점유율은 2025년 10%에서 2030년 28%, 2040년에는 58%로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도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38.6% 증가한 235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he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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