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2명 사임 확정…"사의 표명한 직원 최소 6명"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 은폐 논란에 이어 성추문 의혹이 잇따르자 그의 측근이 줄줄이 '탈출'하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사임이 확정된 쿠오모 주지사의 참모는 두 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 한 명은 쿠오모 주지사가 지난 수년간 브리핑을 열 때 자주 모습을 드러냈던 개러스 로즈 수석 고문이다.
그는 2011년부터 뉴욕 주정부에서 여러 업무를 도맡아 왔으며, 뉴욕주 금융·재정 분야 고위 간부의 특별 자문관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코로나19 특별전담반(TF)에 합류, 백신 접종 업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로즈 고문은 지난주 사직서를 냈다면서 "백신 접종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고 확진자 수가 지속해서 줄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면서 "내가 원래 있었던 재정·금융 분야로 복귀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년간 뉴욕 주정부에서 일한 윌 번스 공보담당 비서관도 전날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지난주까지 쿠오모 정부에 사직서를 낸 직원은 이들을 포함해 최소 6명으로, 이 중 일부는 당시 쿠오모 주지사에 대한 또 다른 의혹이 폭로되기 전에 제출했다고 폴리티코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에 쿠오모 주지사 측은 성명에서 개러스 고문은 원래부터 임시로만 코로나19 TF에 합류하기로 했었고, 번스 비서관도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뉴욕주 정부에서 또 다른 업무를 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들의 사임은 앞으로 더 많은 직원이 그만둘 조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특히 쿠오모 주지사의 전·현직 참모들은 그간 뉴욕주가 거둬온 성과가 최근의 의혹들로 인해 빛바래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쿠오모 주지사의 한 전직 보좌관은 "최근 사건들이 12년 동안 해냈던 일을 없던 것으로 되돌려놓을까 봐 두렵다"면서 "그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의 행정부 하에서 뉴욕은 남달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 직원 역시 쿠오모 주지사가 뉴욕을 이끌면서 동성결혼 합법화, 최저임금 15달러 달성, 엄격한 총기 규제 등 여러 공적을 이뤘지만, 사람들은 이제 다른 것을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뉴욕주는 지역 내 요양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8천500명이라고 했다가 나중에야 1만5천 명이라고 시인했으며, 검찰과 연방수사국(FBI)은 이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또 쿠오모 주지사의 전 보좌관과 전 비서 등 여성 3명은 그가 성희롱했다고 밝혀, 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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