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석탄협회 "올 석탄 소비량 늘어날 것"…로이터, 0.6% 증가 예상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이 오는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올해 석탄 소비량이 작년과 비교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석탄협회(CNCA)는 2일 올해 중국의 석탄 소비량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CNCA는 발표문을 통해 올해 중앙 정부가 경제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힌 점을 상기시킨 뒤 "이것은 올해 석탄 수요를 밀어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세계 최대의 석탄 소비국인 중국의 올해 석탄 소비량이 작년보다 0.6% 증가한 40억4천만t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CNCA는 또 산시(山西)ㆍ산시(陝西)성, 네이멍구(內蒙古)ㆍ신장(新疆) 자치구 등 주요 석탄 생산지의 석탄 생산 능력 향상 등에 힘입어 올해 중국의 전체 석탄 생산량이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후난(湖南)ㆍ장시(江西)성 등 중부지역의 노후한 탄광의 폐쇄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중국의 석탄 생산량은 38억4천만t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석탄 수입량은 수입국 다변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CNCA는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 등을 둘러싸고 호주와 갈등을 빚는 중국 당국은 지난해 10월부터 중국 내 발전소와 제철소들에 대한 '구두 통보' 방식으로 호주산 석탄 수입을 사실상 금지했다.
이후 중국은 러시아, 몽골, 인도네시아 등으로부터 석탄 수입을 늘리고 있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9월 23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 화상 연설에서 2030년 전까지 탄소 배출량을 감소세로 전환하고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세계 최대의 탄소 배출국인 중국이 국제무대에서 탄소중립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은 시 주석의 연설이 처음이었다.
탄소 중립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해 이산화탄소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이어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파리협약 체결 5주년을 맞아 열린 유엔 기후목표 정상회의(Climate Ambition Summit)에서도 '2060년 탄소 중립' 목표를 거듭 확인하면서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5년 대비 65% 이상 줄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석탄산업 의존도가 높은 북부와 중부 지역 성들의 이행 준비 부족으로 2060년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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