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존도 높아 식량안보 우려 제기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대표들이 종자 등 농업 부문의 자급도를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리윈차이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은 종자 산업의 발전이 중국 농업 발전의 주요 전략이 돼야 한다면서 종자 분야의 발전 계획을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오완핑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는 돼지고기, 닭고기, 달걀, 우유 등의 생산에 필요한 가축과 가금류의 생식질 자원도 미국과 캐나다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간 전략적 경쟁에서 미국이 공급을 끊을 경우 중국이 타격을 입는다고 설명했다.
룽핑생물기술의 뤼위핑은 종자를 '농업의 반도체'로 칭했다. 이어 "대두 같은 곡물은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고 옥수수 수입도 급증했다. 우량 채소 종자도 주로 수입한다"고 말했다.
그는 거대 농업기업 몬산토의 종자 연구개발 연간 투자액이 중국 전체의 지난 12년간 유전자 변형 투자 금액과 맞먹는다면서 중국 기업이 장기적 투자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탕런젠(唐仁健) 중국 농업농촌부장도 지난 1월 종자가 중국의 식량안보에 핵심이라고 밝힌 바 있다.
탕 부장은 "일부 품종·영역에서 확실히 해외 선진수준과 비교해 차이가 크다"고 인정했다.
장타오린(張桃林) 농업농촌부 부부장도 당시 "대두·옥수수의 단위면적당 생산량은 미국의 60%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종자산업에서 유전자 조작 및 합성생물학, 인공지능 등이 융합한 생물육종 과학기술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중국이 이 기회를 잡아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창장(長江) 유역 홍수 여파 및 미국과의 갈등 격화에 따른 국제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식량 안보 우려가 나왔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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