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 첫날인 4일 수도 베이징에서는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다.
한해 국정운영 방침을 논의하는 양회 첫날부터 미세먼지가 엄습하면서 그동안 '푸른 하늘 지키기'를 강조한 중국 정부의 방침이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 환경모니터센터는 이날 정오 현재 퉁저우(通州)·차오양(朝陽)·순이(順義)·핑구(平谷)구 등 9개 지역의 공기질지수가 5급 중(重)오염 상태라고 밝혔다.
최악 단계인 6급 심각(?重)의 바로 아래 단계다.
PM 2.5(머리카락의 30분의 1인 지름 2.5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하 오염물질) 농도는 핑구 187㎍/㎥, 퉁저우 169㎍/㎥, 차오양 167㎍/㎥ 등으로 관측됐다.
실제 이날 베이징의 하늘은 종일 흑백 TV를 틀어놓은 듯 어두운 모습이었다.
빌딩은 미세먼지에 가려 보이지 않거나 희미하게 윤곽만 보일 정도였다.
공기청정기가 기계음을 내며 가동되는 사무실 안에서도 메케한 냄새가 나고 목이 깔깔하다고 느낄 정도다.
베이징 환경모니터센터는 시민들에게 외출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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