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중문대, 학생회와 관계 끊어…7개대 학생회 비판성명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의 정세 불안 속 8개 공립대학교의 자퇴생 규모가 16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다.
SCMP는 홍콩 대학보조금위원회의 자료를 인용, 2019-2020 학년도 8개 공립대학교의 자퇴생 수가 2003-2004 학년도 이래 최다인 2천120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유학생들도 다수 다니고 있는 홍콩대, 홍콩중문대, 홍콩이공대 등 8개 공립대의 2019-2020 학년도 자퇴생 수는 2018-2019 학년도 자퇴생 수 1천848명보다 15% 늘어난 것이다.
이는 대학보조금위원회가 자료를 보관 중인 2003-2004 학년도 이래 최대 규모다.
SCMP는 2019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같은 현상이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SCMP는 "대학 측은 학생들의 자퇴가 대부분 개인적인 문제라고 밝히지만 학생회 측은 많은 학생들이 반정부 시위 이후 해외 학교로 떠났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8개 공립대 중에서는 2019년 11월 반정부 시위대가 점거하며 경찰과 대치했던 홍콩이공대의 자퇴생 수가 505명으로 가장 많았다.
홍콩대 학생회 측은 "유학생 중에는 코로나19로 귀국한 후 안 돌아온 경우가 있지만, 홍콩 학생 중에서는 대만과 영국, 호주 등지의 대학으로 유학 간 이들이 많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홍콩중문대는 지난달 25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에 근거해 학생회와 관계를 끊겠다고 발표하며 학생회의 교내 활동을 금지시켰다.
홍콩중문대는 학생회가 학교측의 학생 체포 과정 협조를 비방하고, 홍콩보안법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점을 문제삼았다.
이에 홍콩중문대 학생회는 지난 1일 총사퇴하면서 그간 살해위협 등 각종 협박에 시달려왔다고 폭로했다.
홍콩대, 홍콩이공대 등 7개 대학 학생회는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홍콩중문대 학교측이 독재의 꼭두각시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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