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최근 북한 측 인사가 중국에서 건설자재 관련 내용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북한과 중국의 교역 재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중국 산시(陝西)성 퉁촨(銅川)시 정부에 따르면 전날 북한 화학공업성 원유사(原油社)의 신영남 사장이 퉁촨을 방문해 천샤오옌(陳小艶) 부시장을 만났다.
천 부시장은 이 자리에서 "양측이 이번 기회에 더 좋은 교류협력 관계를 수립하기 바란다"고 말했고 신 사장도 "북중은 지리적으로 긴밀히 연결돼 있고 양국 인민의 마음도 함께 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특히 신 사장은 "이번 방문은 주로 건설자재 생산라인 프로젝트를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퉁촨과 더 많은 프로젝트를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접견에는 북중 접경인 랴오닝성의 화공기술 수출입 업체 관계자도 참석했다.
북한 측 인사들은 퉁촨시 무역촉진회 책임자와 시멘트 회사를 둘러본 뒤 협력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또 이들은 내화(耐火)성 재료 공장, 도자기 회사도 둘러볼 계획이라고 퉁촨시는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은 북한이 지난달 리룡남 전 무역상(장관)을 신임 중국 주재 북한 대사로 임명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북한이 대외경제 부문에서 줄곧 일해온 '무역통'을 신임 주중 대사로 임명한 것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속에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활로를 찾으려는 것이라는 평가가 제기된다.
한편 중국은 4~11일 양회 기간 올 한해 경제 운용방향과 예산안 등을 공식 확정하고 2021∼2025년 적용될 제14차 5개년 경제계획도 결정할 예정이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1년 넘게 중국과의 국경 문을 걸어 잠근 상태인데, 일각에서는 북중 간에 일부 분야 교역재개를 위한 물밑 준비 움직임이 있으며 양회가 끝나면 구체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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