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부티 앞바다서 이주민 20명 배 바깥에 던져져 익사"(종합)

입력 2021-03-04 23:36  

"지부티 앞바다서 이주민 20명 배 바깥에 던져져 익사"(종합)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동아프리카 지부티 앞바다에서 이주민 최소 20명이 밀입국 주선자들에 의해 배 바깥에 던져져 익사했다고 AFP통신이 4일(현지시간) 유엔 국제이주기구(IOM)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본 은데지 IOM 동아프리카 및 아프리카의 뿔 지역 담당 대변인은 AFP에 "생존자들은 최소 20명이 살해당했다고 믿는다. 아직 실종자가 있다. 시신 5구는 해안으로 밀려왔다"라고 말했다.
사고 선박에는 아이들을 포함해 최소 200명이 타고 있었다고 생존자들이 전했다.
문제의 배는 전날 아침 예멘을 향해 지부티 울레비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아덴만을 가로지르는 항해를 한 지 30분께 밀수업자들은 공포에 질렸다고 생존자들은 말했다.
IOM은 성명에서 "밀수업자들은 배에 너무 많은 사람이 탔다고 소리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어 밀수업자들은 배를 다시 지부티로 돌리기 전 승선한 80명 정도를 갑판 너머로 던져버렸다.
은데지 대변인은 "강제 하선 당한 80명 가운데 60명만이 해변으로 돌아왔다"라고 말했다.
시신 5구는 이날 수습됐으나 사망자가 더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생존자들은 지부티의 오보크 항구에서 의료적 치료를 받고 있고 사건 관련 증언도 아직 채집되고 있다.
아덴만에서는 지난해 10월에도 비슷한 2건의 사건으로 이주민 최소 50명이 사망했다고 IOM이 전했다.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를 비롯한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서 수천 명의 이주민이 계속해서 예멘을 거쳐 부유한 걸프 국가들로 가려고 항해를 한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과 이로 인한 국경 봉쇄가 이주 행렬을 둔화시키기는 했지만 막지는 못했다. IOM은 2019년 이주민 13만8천 명 정도가 밀입국 항해에 나선 데 비해 2020년은 3만7천500명이었다고 밝혔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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