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4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을 주시하는 가운데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55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04포인트(0.17%) 상승한 31,324.13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1포인트(0.16%) 하락한 3,813.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9.32포인트(0.69%) 내린 12,908.43에 거래됐다.
<YNAPHOTO path='PCM20210105000105990_P2.gif' id='PCM20210105000105990' title='뉴욕증시, 혼조 출발 (GIF)' caption='[제작 남궁선.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시장은 미 국채금리 동향 및 파월 의장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미 금리가 큰 폭 오르면서 증시의 불안감도 고조된 상황이다. 특히 고평가 기술주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미 국채 10년 금리는 이날 장 초반 1.46 수준으로 전일 대비 다소 반락했지만, 불안정한 상황은 지속하고 있다.
파월 의장이 이날 정오께에 시작하는 월스트리트저널 주최 콘퍼런스에서 금리 상승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할지에 따라 시장이 출렁댈 수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등의 조치를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연준이 단기채권을 팔고 장기채권을 사들여 장기 금리를 끌어 내리는 시장 조작 방식이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 일부 인사들은 전일 '필요할 경우'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연준이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을 쓸 수도 있다는 언급을 내놨다.
파월 의장이 정책적 대응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금리 상승세를 누그러뜨린다면, 증시에서도 안도감이 형성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고용 관련 지표가 나쁘지 않았던 점도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9천 명 증가한 74만5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전 주보다 소폭 늘긴 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75만 명을 밑돌았다.
또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는 2월 감원 계획이 전월보다 57% 급감한 3만4천531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19년 12월 3만2천843명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비농업 생산성 수정치도 전분기 대비 연율 4.2%(계절 조정치) 하락으로 상향 조정됐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는 4.8% 하락이었다. 시장 전망 4.7% 하락보다도 양호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라 시장이 방향을 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 자산운용의 휴 김버 전략가는 "파월의 오늘 발언은 정말 중요하다"면서 "지난 몇 주간 증시는 금리 상승 속도에 따라 불안해졌으며, 이는 연준을 힘든 상황으로 몰아넣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혼조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15% 내렸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34% 오른 62.13달러에, 브렌트유는 1.58% 상승한 65.08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4.1%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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