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연구원 자격…에스퍼 "대중국 접근법 다룰 것"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 작년 11월 대선 직후 경질된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이 매케인 국제리더십 연구소에 합류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교정책 중심 싱크탱크인 연구소 측은 이날 "에스퍼 전 장관이 정부와 의회에서 미국 국가안보 의사결정권자들이 직면한 과제에 대한 정책 해법을 평가·토론·홍보하기 위해 초당적인 팀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퍼는 특별연구원(Distinguished Fellow) 자격이라고 연구소는 전했다.
이 연구소는 애리조나 주립대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고(故)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의 부인인 신디 매케인이 연구소 이사회 의장으로 있다.
연구소는 "에스퍼 전 장관이 중국과 중국 인민해방군의 부상하는 경제, 군사, 기술 역량이라는 특별한 도전을 다뤘다"고 평가했다.
또 에스퍼가 미군 현대화, 동맹과 지역 관계 강화, 미국의 외교 및 개발 지원 주도로 전 세계적인 미국의 소프트 파워 활성화,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동맹과 함께하는 범정부적 접근법 활용 등의 의제를 중심으로 토론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디 매케인도 성명을 내고 "에스퍼의 깊은 전문지식은 양당과 정부 전반에 걸쳐 정책 입안자에게 소중한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그의 합류를 환영했다.
에스퍼 전 장관은 "중국의 부상에 대한 효과적인 접근은 미국의 가치를 반영하고 초당적이어야 하며 미 정부와 우리 동맹의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며 "이것은 매케인 상원의원을 증명하는 특징이며, 이 중요한 일을 다루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에스퍼가 몸담았던 트럼프 전 정부는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과 지적 재산권 도용 등을 주장하며 수년간 관세 전쟁을 벌여왔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전 정부의 주요 정책을 상당 부분 뒤집으면서도 중국을 최대의 위협으로 규정하며 대중 강경책을 사실상 계승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충복'으로까지 불렸던 에스퍼 전 장관은 작년 여름 흑인 사망 사건으로 불거진 전국적인 시위 당시 트럼프의 군 투입 제안을 반대하면서 갈등 관계로 바뀌었고, 아프간 미군 철수 반대 입장을 밝히며 완전히 틀어졌다.
이에 트럼프는 대선 직후 에스퍼를 '트윗 경질'하는 수모를 안겼다. 당시 에스퍼는 트럼프와의 싸움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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