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분노의 반영…마스크 미착용 결정 빗댄 것, 특정인 지목 아냐"
'방역규제 해제' 공화주지사 비난 표현에 시끌…해당 주지사 "국민 모욕말라"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전면 해제한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을 비판하면서 '네안데르탈인적 사고'라는 표현을 쓴 데 대해 백악관이 해명했다.
네안데르탈인 비유를 놓고 공화당 일각에서 거세게 반발하는 등 역풍이 불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내가 생각하기에 어제 여러분이 본 것은 지난 1년간 이 나라 전역에 걸쳐 국민이 희생되고 많은 경우 필요한 정보를 연방 정부에서 얻지 못한 데 대한 좌절과 분노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보건 지침이 어때야 하는지에 대해 더 제대로 된 이해에 접근할 수 없었다"며 "미시시피와 텍사스, 오하이오, 플로리다에 있는 많은 이가 그랬다"고 덧붙였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마스크 의무착용을 해제하고 영업 전면 재개를 허용한 결정을 네안데르탈인의 행동에 빗댄 것이지 특정인을 가리킨 것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네안데르탈인의 행동(과 같다고 한 것이다). 매우 분명히 하겠다. 행동(을 가리킨 것이다)"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팬데믹 대응과 관련, 민주와 공화 양당의 주지사와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수습에 나섰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텍사스 주지사와 미시시피 주지사가 방역 규제 완화 방침을 밝힌 데 대해 "큰 실수"라며 "'모든 게 괜찮으니 다 잊고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네안데르탈인적 사고는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다"라고 질타했다.
이들 주지사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없애고 모든 종류의 사업장과 점포가 정원의 100%까지 손님을 받아 영업해도 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공교롭게 두 사람 모두 공화당 소속이다.
'네안데르탈인적 사고' 언급은 즉각적인 반발을 불러왔다.
공격을 받은 당사자인 테이트 리브스 미시시피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미시시피 주민들은 조련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확진자) 숫자가 떨어짐에 따라 그들은 선택지들을 평가하고 전문가에 귀를 기울인다"며 "우리는 미국 국민을 모욕할 게 아니라 신뢰해야 한다"고 발끈했다.
공화당 소속 마샤 블랙번(테네시) 상원의원도 폭스 비즈니스에 출연, 네안데르탈인 비유에 대해 "이는 실제로는 애정이 담긴 표현"이라며 "왜냐하면 그들(네안데르탈인)은 회복력을 갖고 있고 지략적이며 자신을 돌볼 줄 알기 때문"이라고 반어법으로 꼬집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마지막 백악관 대변인이었던 케일리 매커내니는 이번 언급을 "트럼프 지지자의 절반은 개탄할만한 집단"이라고 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2016년 민주당 대선후보 시절 '문제성 발언'과 연결짓기도 했다.
트럼프 측근인 짐 조던(공화·오하이오) 하원의원도 트윗을 통해 "우리는 '개탄할만한 집단'에서 이제 네안데르탈인들이 됐다"며 "스스로 결정할 영리함을 갖지 못한 사람들, 이것이 민주당이 우리에 대해 생각하는바"라고 맹비난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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